AI가 바꾸는 일자리 지도, 누가 살아남을까?

인공지능(AI)은 이제 더 이상 먼 미래의 기술이 아니라 우리의 일터와 삶 속으로 깊숙이 들어오고 있습니다. 챗봇을 활용한 상담 서비스부터 로봇 자동화 생산라인까지, AI는 이미 산업 현장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쓰이고 있으며 앞으로 그 영향력은 더욱 확대될 전망입니다.
그런데 이 변화는 단순히 편리함만을 가져오는 것이 아니라 일자리의 판도 자체를 흔드는 거대한 파도와도 같습니다. 어떤 직업은 AI 덕분에 새로운 기회를 맞이하는 반면, 또 어떤 직업은 빠르게 줄어들 수 있다는 것입니다.
산업연구원이 발표한 「인공지능 시대, 고용 정책의 방향성」 보고서는 이러한 변화를 구체적으로 보여줍니다. 보고서는 직업별로 AI의 영향을 수치화한 '인공지능 노출도'를 산출하고 이를 바탕으로 향후 고용 시장의 변화 양상을 전망했습니다.
분석 결과, AI와 보완 관계를 맺는 직업은 고용이 오히려 증가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대표적으로 인문·사회과학 연구직, 법률직, 경영·행정·사무직, 교육직 등이 여기에 해당됩니다. 이들 직군은 AI가 방대한 데이터를 빠르게 처리하고 체계화하는 능력을 활용하여 인간이 가진 창의성과 문제 해결 능력을 더욱 강화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즉, AI는 이들에게 경쟁자가 아니라 든든한 조력자가 되는 셈입니다.
동시에, 9천만 개의 일자리가 사라질 것
반대로, AI에 의해 대체될 가능성이 높은 직업군은 고용 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건설·채굴직, 금속·재료 설치·정비·생산직, 농림·어업직, 섬유·의복 생산직 등 육체노동 중심의 직업들이 대표적입니다.
특히 반복적이고 구조화된 작업은 로봇 자동화와 AI 알고리즘에 의해 빠르게 대체될 수 있는 영역입니다. 서비스직 또한 단순 반복 업무가 많은 분야는 AI 기반 시스템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보고서는 직업별 AI 노출도를 상위와 하위 20개 직종으로 나누어 구체적인 사례를 제시했습니다. 이를 통해 어떤 직업이 기회의 영역에 속하고, 어떤 직업이 위험에 노출되는지 한눈에 확인할 수 있도록 한 것입니다.
또한 산업연구원은 세계경제포럼(WEF)의 전망을 인용하며 앞으로 5년간 AI 등 신기술로 인해 1억 7천만 개의 새로운 일자리가 창출되는 동시에 9천만 개의 일자리가 사라질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이는 단순한 직업 전환을 넘어 노동 시장 전체의 재편을 의미합니다.
결국 보고서는 이러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맞춤형 정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합니다. 단순히 일자리를 지키는 차원을 넘어 사라지는 일자리에서 새롭게 생겨나는 일자리로 사람들을 원활히 이동시킬 수 있는 교육, 재훈련, 안전망 확충이 시급하다는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