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상반기 싱크홀 발생지, 어디였을까?

씽크누리

2025년 상반기, 서울 전역에서 지반침하(싱크홀) 현상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서울시 재난·안전 포털 ‘서울 안전누리’에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2025년 1월 1일부터 6월 30일까지 총 72건의 지반침하가 서울시 내에서 발생했습니다. 서울시는 지반침하 발생 시, 지하 공동의 크기가 0.8㎡ 이상이거나 깊이가 0.8m 이상이거나, 또는 인명 피해가 발생한 경우에 대해 원인 조사를 진행하고 그 결과를 공개하고 있습니다.

올해 상반기 조사에 따르면, 특히 강남구에서 총 13건의 지반침하가 발생해 서울시 25개 자치구 중 가장 많은 수치를 기록했습니다. 강남 지역이 고층 빌딩의 신축, 지하철 공사, 재개발 등으로 인해 대규모 굴착 작업이 활발히 이뤄지는 지역인데다 한강과 가까운 지리적 특성상 지반 자체가 불안정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합니다.

뒤를 이어 송파구에서 10건, 강동구에서 5건의 지반침하가 보고됐으며, 종로구·동대문구·노원구는 각 4건, 서초구·강북구·성북구·동작구·은평구·양천구는 각 3건씩 발생했습니다. 서대문·강서·마포·관악·광진구는 각 2건씩, 중랑구, 구로구, 중구, 금천구는 각 1건씩 보고 됐습니다. 반면 도봉구, 용산구, 영등포구, 성동구 등 4개 구에서는 올해 상반기 동안 단 한 건의 지반침하도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역별 기반 시설 노후화 수준과 개발 강도, 지형적 특성 등 복합적인 요인이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월별로 살펴보면 지반침하가 가장 많이 발생한 시점은 5월입니다. 올 5월 이후 서울에 기습적인 폭우가 쏟아지며 주요 하천과 도로가 일시적으로 통제되기도 했습니다. 집중호우로 인한 지하수위 변화, 지반 약화 등이 겹치면서 전체 지반침하 중 44건이 5월에 집중된 것입니다.

1월에는 3건, 3월 4건, 4월 12건, 6월 9건이 발생했으며, 2월에는 지반침하가 전혀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이 같은 계절적 패턴은 강우량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고 판단합니다. 왜냐하면 여름철 장마와 기후 변화로 인한 국지성 폭우가 반복될수록 지반침하 리스크는 더욱 커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지반침하의 원인으로는 하수관로 파손이 18건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이어 맨홀 파손 11건, 빗물받이 파손 9건, 상수도관 누수 3건 등이 주요 원인으로 조사됐습니다.

특히 서울시가 보유한 하수관로 총 연장 1만 866km 중 무려 55.5%에 해당하는 6,029km가 설치된 지 30년 이상이 지난 노후관으로 파악돼 향후 하수관 손상에 의한 지반침하 사고가 지속적으로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습니다.

서울시는 이러한 상황을 심각하게 인식하고, 노후 하수관로의 체계적인 교체와 정기적인 점검, 유지보수 확대 등 지반침하 예방을 위한 종합적인 대책 마련에 속도를 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서울이 지속 가능한 도시로 기능하기 위해서는 시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도시 관리 전략이 필요합니다. 특히 기후 위기와 도시 고밀화라는 이중의 압박 속에서 지하 공간에 대한 정밀 진단과 데이터 기반의 위험 예측 시스템 구축이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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