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핵안보의 현주소-핵보유국 순위

스톡홀름 국제평화연구소(SIPRI)가 발표한 ‘2025 연보’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핵무기 보유량이 다시 증가하고 있으며, 군비 통제를 위한 기존의 국제 협정 체제는 점차 와해되고 있는 추세입니다. SIPRI는 2025년 1월 기준 전 세계 핵탄두 보유량이 총 12,241개에 이르렀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전년보다 소폭 증가한 수치로, 핵무기 감축이 더 이상 진행되지 않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특히 SIPRI는 냉전 이후 이어졌던 핵무기 감축 시대가 사실상 끝나고 핵무기 증강 시대로 접어들었다고 평가했습니다.
국가별 보유량을 살펴보면, 러시아가 5,459개로 가장 많은 핵탄두를 보유하고 있으며 그 뒤를 미국이 5,177개입니다. 이 두 나라가 전 세계 핵탄두의 약 90%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중국은 600개를 보유한 것으로 추정되며, 특히 2023년 이후 매년 100개씩 핵탄두 수를 증가시키며 가장 빠르게 핵무기를 증강하는 국가로 지목됐습니다. 프랑스와 영국은 각각 290개, 225개의 핵탄두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핵확산금지조약(NPT)에 가입하지 않은 국가들 중에서도 핵무기 보유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습니다. 인도는 180개, 파키스탄은 170개, 이스라엘은 약 90개의 핵탄두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북한은 현재 약 50개의 핵탄두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지만 플루토늄 및 고농축 우라늄 등 핵분열 물질 생산 능력을 감안할 때 최대 90개까지 핵탄두 수를 늘릴 수 있는 역량을 갖춘 것으로 분석됩니다.
북한 준비 태세: 현재 50기 보유, 최대 90기 확충 가능
AI 리스크: 핵통제에 AI가 확대되면 오작동 위험 커질 수 있음
SIPRI는 이러한 흐름을 단순한 무기 수량의 증가로만 보지 않고 군비 통제 체제의 붕괴라는 구조적 위기 속에서 해석하고 있습니다. 특히 미국과 러시아 간 핵무기 감축을 위한 마지막 핵심 협정인 ‘신전략무기감축조약(New START)’의 미래가 불확실한 가운데 양국 모두 핵전력을 현대화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SIPRI는 인공지능(AI)의 발전이 핵무기 통제 체계에 도입될 경우 우발적 충돌의 위험이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조기경보 시스템에 AI 기술이 적용되면 인간의 판단 없이 오작동이나 오판에 의한 핵공격이 이루어질 가능성이 배제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이는 향후 국제 사회가 단순히 핵탄두 수를 관리하는 것을 넘어 핵무기 운영 체계와 위기관리 메커니즘에 대해서도 새로운 기준을 마련해야 할 필요성을 시사합니다.
종합적으로 보면, SIPRI의 보고서는 전 세계가 ‘핵무기 감축’에서 ‘핵무기 증강’으로 전환하는 분기점에 도달했음을 분명히 하고 있습니다. 이는 국제안보 환경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며 군비경쟁의 격화, 핵위기 가능성의 증가, 그리고 군축 협정의 부활 필요성을 동시에 제기되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