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3년 서독의 스포츠 부상 통계

씽크누리

운동은 건강을 위한 가장 효과적인 방법 중 하나로 알려져 있지만 언제나 부상의 위험을 수반합니다. 특히 활동량이 많고 신체 접촉이 빈번한 스포츠일수록 부상 가능성은 높아지기 마련입니다. 이러한 부상 위험에 대해 흥미로운 통계가 과거에 보도된 바 있습니다. 경향신문 1974년 12월 5일 자 기사에서는 당시 서독(서독일)의 한 보험회사가 발표한 1973년도 스포츠 관련 부상 통계를 인용하며 의외의 사실들을 전하고 있습니다.

1973년 한 해 동안 발생한 스포츠 부상 사례 중 무려 59.9%가 축구장에서 발생했다고 합니다. 아마추어 축구 선수만도 2백만 명이나 되는데 그중 5만 4천 건의 부상이 발생했고 실제로 도시의 한 병원 의사는 "연평균 축구선수 무릎 수술만 2천 건"이었다고 전합니다.

이는 전체 스포츠 부상 중 과반수를 넘는 수치로, 축구가 당시 서독 사회에서 얼마나 널리 퍼져 있었는지를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이기도 합니다. 축구 외에도 핸드볼 (10.8%)과 육상(10.5%)이 그 뒤를 이어 부상 발생률이 높은 종목으로 꼽혔습니다. 반면, 일반적으로 격렬하고 위험한 스포츠로 인식되는 복싱에서는 놀랍게도 부상자가 한 건도 보고되지 않았습니다.

물론 이 통계는 부상자의 '절대 숫자'만을 기준으로 집계된 것이기 때문에 해석에 주의가 필요합니다. 특히 당시 서독에서는 축구가 국민 스포츠로 불릴 정도로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었기 때문에 단순히 부상자 수가 많다고 해서 축구가 특히 더 위험하다고 단정짓기는 어렵습니다. 축구를 즐기는 인구 자체가 많았던 만큼 상대적으로 부상자 수도 높게 나타날 수밖에 없는 구조였을 것입니다. 반면, 복싱은 참여 인구가 적었기 때문에 부상 사례가 없었을 수 있으며 이는 복싱이 안전하다는 증거가 아니라 통계의 허점이 드러나는 부분일 수 있습니다.

당시 기사에서는 단순한 부상 통계를 넘어 흥미로운 다른 수치들도 함께 소개됐습니다.

예를 들어 약 3만 명의 스포츠 인구당 1명의 비율로 운동 중 사망자가 발생했다. 또한, 운동을 하고 나서 오히려 건강이 나빠졌다고 보고된 사례도 소개됐는데 이 경우는 약 6천 명당 1명꼴로 발생했다고 합니다.(무시해도 될만한 수치라고 평가) 계절에 따른 부상자 발생률이 가장 높은 달은 4월~5월 사이, 그리고 9월~10월 사이로 나타났다고 합니다.

봄철과 가을철에 야외 활동과 스포츠가 활발해지는 계절적 요인과 연관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특히 봄철은 겨우내 운동을 쉬었던 사람들이 다시 활동을 시작하는 시기이며 가을철은 날씨가 선선해지며 운동하기 좋은 계절로 인식되는 만큼 운동량이 증가하고 그에 따라 부상도 늘어나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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