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상장사 영업이익 순위

씽크누리

2024년 국내 1,000대 상장기업 실적은 전반적인 회복세 속에서 업종 간, 기업 간 실적 격차가 뚜렷하게 나타난 한 해였습니다. 특히 SK하이닉스가 처음으로 영업이익 1위를 차지하며 국내 산업지형도에 큰 변화를 알렸습니다.

기업분석 전문기관인 한국CXO연구소의 분석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2024년 한 해 동안 총 21조 3,314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를 제치고 국내 상장사 중 가장 높은 영업이익을 낸 기업으로 올라섰습니다. 이는 2012년 SK그룹에 편입된 이후 12년 만의 첫 쾌거로, 불과 1년 전인 2023년에 4조 6,721억 원이라는 대규모 영업적자를 기록했던 것을 고려할 때 극적인 반전이라 할 수 있습니다.

SK하이닉스의 이러한 실적 개선은 전 세계적인 반도체 경기 회복, 고대역폭 메모리(HBM) 수요 증가,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의 확대 등이 맞물리면서 실현된 것으로 분석됩니다. 특히 HBM3를 포함한 첨단 메모리 반도체 제품의 수요 급증은 단가 상승과 수익성 제고로 이어졌으며 그 결과 SK하이닉스는 38%를 넘는 업계 최고 수준의 영업이익률을 달성했습니다.

반면 삼성전자는 2024년에도 영업이익 기준 1위 자리를 회복하지 못하며 2위에 머물렀습니다. 2023년에는 현대차에 이어 3위로 밀렸고, 2024년에는 SK하이닉스에 앞자리를 내주며 2년 연속 영업이익 선두에서 물러났습니다. 삼성전자의 2024년 영업이익은 약 12조 3,610억 원으로 회복세를 보이긴 했지만 SK하이닉스와의 격차는 상당합니다. 특히 영업이익률은 5.9% 수준에 그쳐 SK하이닉스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입니다. 이는 반도체 부문의 수익성 회복이 다소 지연되고 있는 데다 모바일 및 가전 부문의 실적이 정체되고 있는 상황과도 무관하지 않습니다.

💡
영업이익 톱5에는 SK하이닉스, 삼성전자, 기아, 현대차, HMM

그럼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는 당기순이익 부문에서는 독보적인 위치를 유지했습니다. 2024년 삼성전자의 당기순이익은 23조 5,825억 원으로, 25년 연속 순이익 1위를 수성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이는 막대한 현금 흐름과 배당 수익, 계열사 투자 성과 등 비영업적 수익이 견고하게 뒷받침된 결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즉, 삼성전자는 영업이익 측면에서 일시적인 위축을 보였으나 전체 수익 구조의 안정성과 자본력이 여전히 우위에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2024년 1,000대 기업 전체를 놓고 보면, 국내 기업들의 영업이익 총합은 148조 2,865억 원으로 집계되었으며, 이는 2000년 이후 역대 최고치입니다. 특히 전년 대비 약 71조 원 이상 증가하며 2배 가까운 증가율을 기록했습니다. 이처럼 전체 영업이익 규모가 대폭 늘어난 것은 반도체와 자동차, 해운업 등 일부 주요 산업의 실적 회복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기아(8조 4,995억 원), 현대자동차(6조 5,993억 원), HMM(3조 4,897억 원)이 영업이익 상위 5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이 같은 흐름을 방증했습니다.

6위로는 기업은행(3조 2,890억 원), 7위는 한국전력(3조 1,666억 원), 8위는 삼성화재(2조 6,995억 원), 9위는 한국가스공사(2조 5,598억 원), 10위는 DB손해보험(2조 3,626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렸습니다.

다만, 전체 수치와 달리 기업 개별로 보면 상황은 그리 낙관적이지만은 않습니다. 1,000대 기업 중 129곳은 여전히 영업적자를 기록했으며 전년 대비 영업이익이 감소하거나 적자로 돌아선 기업도 무려 493곳에 달했습니다.

2024년 실적을 통해 확인된 또 하나의 흐름은 특정 산업의 초과 성장입니다. 반도체와 자동차 산업은 글로벌 공급망 정상화와 AI 기술 확산의 수혜를 크게 받으며 폭발적인 수익을 기록했습니다. 특히 반도체 분야에서는 고성능 메모리 수요가 자동차 분야에서는 전기차 및 SUV 중심의 고수익 모델 전략이 수익 개선의 핵심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해운업에서는 HMM이 글로벌 물동량 증가와 해상 운임 상승에 힘입어 상위권에 진입했습니다.

종합적으로 2024년은 한국 산업계에 있어 ‘반등의 해’로 평가됩니다. 코로나19 이후 이어진 경기 침체, 공급망 위기, 고금리 환경 등 복합적 악재 속에서도 일부 업종은 빠른 회복력을 보여주었고 특히 SK하이닉스는 상징적인 실적 반전을 이뤄냈습니다. 그러나 실적 양극화, 낮은 영업이익률, 외부 변수에 대한 취약성 등은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 있습니다.

※본 자료는 대한민국 저작권법에 따라 보호되며, 모든 내용과 이미지의 권리는 작성자에게 있습니다. 작성자의 사전 동의 없이 이를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작가와 대화를 시작하세요.
1 이달에 읽은
무료 콘텐츠의 수

이달의 무료 콘텐츠를 모두 읽으셨네요~~

더 읽고 싶으시다면, 커피 한잔 가격으로 구독해보세요

Powered by Bluedot, Partner of Mediasphere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