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칭 화법, '독선'을 보여주는 지표?

씽크누리

자신을 강조하는 1인칭 화법을 즐겨 사용하는 사람들은 흔히 뚜렷한 주관을 가졌다고 평가 받지만 동시에 독선적이라는 비판을 받기도 합니다. 이러한 경향은 특히 지도자들에게서 두드러지게 나타납니다.

1인칭 화법을 자주 쓰는 지도자일수록 독재자일 가능성이 높다는 흥미로운 분석 결과가 1963년 10월 7일 자 경향신문에 실렸습니다.

이 내용은 1940년대 미국 한 대학생의 연구에서 비롯됐습니다. 그는 당시 각국 지도자들의 연설문을 분석하여 1인칭 화법의 사용 빈도를 조사했습니다. 그 결과, 제2차 세계대전의 주범인 아돌프 히틀러가 평균 53단어당 1회로 가장 빈번하게 1인칭 화법을 사용했다고 합니다. 2위는 이탈리아의 독재자 베니토 무솔리니로, 평균 83단어당 1회 1인칭 화법을 썼습니다.

민주주의 국가의 지도자들은 이들과 확연히 다른 모습을 보였습니다. 당시 미국의 프랭클린 D. 루스벨트 대통령은 약 100단어당 1회 1인칭 화법을 사용하며 3위를 기록했습니다. 4위는 당시 프랑스의 에두아르 달라디에 총리로 234단어당 1회, 5위는 영국의 네빌 체임벌린 총리로 294단어당 1회 1인칭 화법을 쓴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나'를 강조하는 화법은 리더십의 강한 의지를 보여줄 수 있지만 지나칠 경우 타인의 의견을 경청하지 않고 자신의 뜻만을 관철하려는 독선적인 태도로 비춰질 수 있습니다. 민주적인 의사결정 과정보다 개인의 강력한 통치력을 내세우는 독재 체제의 특성과 맥락을 같이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언어 사용 습관이 개인의 모든 특성을 규정할 수는 없지만 이러한 분석은 언어적 패턴이 리더의 통치 스타일과 연관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흥미로운 사례라 할 수 있습니다.

※본 자료는 대한민국 저작권법에 따라 보호되며, 모든 내용과 이미지의 권리는 작성자에게 있습니다. 작성자의 사전 동의 없이 이를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작가와 대화를 시작하세요.
1 이달에 읽은
무료 콘텐츠의 수

이달의 무료 콘텐츠를 모두 읽으셨네요~~

더 읽고 싶으시다면, 커피 한잔 가격으로 구독해보세요

Powered by Bluedot, Partner of Mediasphere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