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6년의 대한민국은 아시안게임의 성공적인 개최로 나라 전체가 고양된 한편, 5공화국 말기의 서슬 퍼런 정치적 긴장감과 치열한 경제 성장 이면의 사회적 갈등이 팽팽하게 맞서던 시기였습니다. 대중은 낮 동안 삶의 터전에서 치열한 경쟁과 억압된 사회적 분위기에 숨이 막혔고 밤이 되면 유일한 대중문화의 창구였던 TV 앞으로 모여들었습니다. 1986년 12월, MBC가 창사 기념으로 실시한
"하다못해 고구마 장사라도 해야지!" 장기간 직장을 구하지 못한 사람에게 흔히 이렇게 핀잔을 주곤 하죠. 하지만 1960년대의 상황은 지금과는 사뭇 달랐습니다. 당시 군고구마 장사는 단순한 생계형 노점이 아니라 웬만한 월급쟁이 못지않은 안정적인 수입을 올릴 수 있는 직업 가운데 하나로 여겨졌습니다. 시간의 제약도 비교적 적고, 특별한 기술 없이도 시작할 수 있었기 때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