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인은 성적불량?
1920년대에도 남녀 차별이 심했던 시절입니다. 당시 신문에 남녀 차별에 관한 재미있는 통계 기사가 게재돼 있는데요. 여성을 보는 편견을 노골적으로 다룬 내용입니다.
동아일보 1925년 2월 6일 자 신문에 보면 ‘미인은 성적 불량’이라는 제목의 기사가 게재돼 있습니다. 당시 경성 시내 모 회사 회계업무를 보던 여사원 120명 중에 장기근속 여사원을 조사했더니 ‘나이는 20살 안쪽에 학교는 소학교 수준이고 얼굴은 평범한 여성이 일을 잘한다’고 기록돼 있습니다.
얼굴이 반반하면 주변에 유혹이 많고 자꾸 딴 생각을 해서 업무에 집중하지 못한다. 게다가 공부를 많이 한 여자는 들떠있어 역시 업무에 신경을 제대로 쓰지 못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그 당시 여성의 위치는 미인이어도, 공부를 잘해도 전통적 편견과 시선, 불공정한 관습 안에서 자유롭지 못했던 답답한 시대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