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어먹고 사망한 슬픈 남매

씽크누리

복어는 예로부터 단백질, 칼슘 등이 풍부하고, 간장 해독에도 그만이라 선조때부터 즐겨먹던 물고기입니다. 이렇게 맛이 풍부한 복어지만 잘못 먹으면 생명을 위협하기도 합니다.

허준의 동의보감에도 복어에 대해 ‘맛은 달지만 독이 있다. 몸에 좋다고 하지만 조리를 잘못하면 사람이 죽게 되므로 조심해야 한다’라고 경고합니다.

1920년대에도 복어로 인한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았어요. 1924년 1월 10일 자 조선일보에 따르면 지난 한 달 동안 복어를 잘못 먹고 생명을 잃은 사람이 경성에서만 12명이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 사연이 너무 안타깝네요. 신문에 따르면 복어 먹고 사망한 사람들 대부분이 빈곤한 조선인들이었다고 합니다. 이유는 당시 빈곤한 조선 하층민들이 고기를 먹을 기회가 없어 남들이 버린 생선을 먹다가 그만 독에 중독돼 안타깝게 죽었다는군요. 기막힌 사연 중에 홀아비 밑에서 자란 두 남매가 고기가 너무 먹고 싶어 길거리에 버려진 복어를 주워 먹고 사망했다는 슬픈 사연도 있습니다.  

참 가난한 시절이었습니다. (사진 출처:사진으로보는 근대한국)

<조선일보 1924년 1월 10일자 신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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