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에 무관심한 도시인?
고층 빌딩과 시끄러운 경적 소리, 그리고 아파트들로 둘러싸인 도시 생활은 지친 삶을 만들어냅니다. 이러한 이유로 사람들은 주변에 무관심해지기 쉽습니다. 특별한 일이 없다면 굳이 주위에 신경을 쓰려고 하지 않습니다.
1971년 11월 27일 자 조선일보에서는 '이웃에 흥미없는 도시인'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이러한 현상을 다루었습니다.
한국지역사회학교에서 발행하는 '새이웃 17호'가 당시 효창 지역(현 서울시 용산구 효창동)과 신용산 지역에 거주하는 대학 출신의 젊고 교육 수준이 높은 부부를 대상으로 이웃과의 친밀도를 조사했더니 47%는 이웃과 접촉할 기회조차 없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30%는 ‘이웃에 대해 별로 관심도 없다’고 응답했습니다. 10명중 8명은 이웃에 무관심하다는 결과입니다.
이들은 지역사회 발전에도 큰 관심이 없어, 만약 불편한 일이 발생하면 대부분(64%)은 ‘불편한 일이 있어도 그냥 참고 지낸다’고 했습니다. 다만 23% 정도만이 이웃과 모여서 가능한 방향을 타진하거나 동 대표에게 찾아가서 상의했다고 합니다.
도시인들이 불필요한 갈등을 피하고자 하는 심리적 경향은 그들의 무관심한 태도로 잘 드러납니다.
현대 사회에서 타인에 대한 무관심은 소통과 대화의 단절, 이웃에 대한 관심을 차단하는 주거 및 도시 구조, 그리고 개인주의적 사회구조가 만든 결과로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흥미로운 점은 이러한 현상이 50여 년 전이나 지금이나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입니다. (사진 : Designerspart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