낫 놓고 기역자도 모른다?
1930년~40년대만 하더라도 학교를 다니지 못한 국민들이 많아 문맹률이 높았습니다. 경향신문 1947년 4월 13일 자 신문에 문교 당국에서 우리나라 국민의 문맹률을 조사했는데 44%가 문맹자라는 통계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국민 10명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4~5명이 글을 읽지 못했다는 뜻입니다.
국민 총선거의 투표를 앞두고 '낫 놓고 기역자도 모르'는 문맹률을 낮추기 위해 정부에선 일소의 노력을 기울였다고 하네요. 지금에 비춰보면 문맹률이 상당히 높다고 할 수 있는데 그나마 일제 강점기 때에 비해 10~20%가 줄어든 것이라고 합니다.
현재 대한민국의 문맹률은 1%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글을 읽을 줄은 알지만 뜻을 모르는 경우도 종종 있는데요. 한때 ‘심심한 사과’라는 표현에서 ‘심심’ 때문에 우리나라 성인 문맹률이 75%라는 오보가 뜨기도 했습니다. 심심(甚深: 마음에 깊게 우러나옴)이란 말을 '지루하다'라는 의미로 잘못 받아들여 생긴 해프닝도 있었다고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