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의 놀라운 상술?

씽크누리

19세기 말 중국인들은 세계 각지에 이주를 하면서 주요한 경제 공동체를 형성했다는 사실은 다들 알고 있을 거예요. 일명 화교라고 칭하는데요. 중국인들은 특유의 상술로 발 빠르게 전 세계 주요 상권의 중심부를 형성했습니다. 그런 전통을 이어받아 현재 중국 화교들의 자본 규모가 4조 달러가 넘는다고 합니다. 엄청나죠.

1920년대에도 중국인들은 조선에서 뛰어난 상술을 발휘해 주요 상권을 장악했습니다. 1924년 4월 17일자 조선일보에 따르면 경성 시내에만 중국인들이 운영하는 가게가 485개였으며 종사자 수만 해도 1,130명이었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1,130명의 종사자 중 조선인은 1명, 일본인도 1명뿐이며, 나머지는 전부 중국인이었다고 하네요. 이들이 진출한 업종도 상당히 다양한데요. 음식점에서부터 잡화상, 이발소, 농산물 행상, 양복 제조, 구두 제조 등 분야를 가리지 않았습니다.

그중에서도 특히 음식점에 진출하는 사례가 가장 많았는데 특이한 것은 호떡 가게를 하는 중국인이 그렇게 많았다고 합니다. 호떡가게에서 출발해 청요리 집으로 업그레이드하는 게 당시 중국인들의 전형적인 성장 패턴이었다고 합니다.

무엇보다 이들 중국인들이 연간 판매한 매출액도 통계에 잡힌 것만 866만 원에 달할 정도로 규모가 대단했습니다. 통계에 잡힌 것만 이 정도이니 실제 경성 시내에서 중국인들의 상술은 대단했다고 할 수 있겠죠.

<조선일보 1924년 4월 17일자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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