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시절 장수 지역을 찾아서

2020년대에 들어서며 세계 평균 수명은 80세를 훌쩍 넘어섰습니다. 의료기술과 위생환경의 발전, 식생활 개선 덕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불과 50년 전만 해도 평균 수명은 60세 전후에 머물렀고, 100년 전에는 40세 전후에 그쳤다는 사실은 지금과 비교하면 놀라운 변화입니다.
특히 ‘100세 시대’라는 말이 흔해졌지만, 실제로 100세 이상 장수를 누리는 것은 여전히 쉽지 않습니다. 최근 통계에 따르면, 인구 10만 명당 100세 이상 인구 비율이 가장 높은 나라는 일본으로 76.5명을 기록했습니다. 태국이 62.4명, 프랑스가 47.1명으로 그 뒤를 잇고, 한국은 17.1명입니다.
해발 1,000여 m의 구릉지대서 살아
90세 이상 3분의2가 여자'
하지만 이미 수십 년 전부터 장수로 주목받은 지역이 있습니다. 1982년 1월 4일 자 매일경제 보도에 따르면, 당시 소련 연방국가였던 아제르바이잔의 코카서스(Caucasus) 지방은 세계 3대 장수지역 중 하나로 꼽혔습니다. 이 지역은 인구 10만 명당 100세 이상 노인이 84명에 달했으며, 전체적으로는 약 4,500~5,000명의 100세 이상 고령자가 살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집니다.
이들 장수인의 공통점은 놀랍도록 단순했습니다. 대부분 해발 500~1,500미터 사이의 구릉지대에서 생활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고지대의 맑은 공기, 청정한 자연환경, 그리고 소박하고 규칙적인 생활습관, 차갑고 신선한 기운과 물 등이 생체를 자극하여 노화를 막아줌으로 건강의 모태가 이 장수의 핵심 요인이 됐습니다.
현대 의학이 눈부시게 발전했지만, 진정한 장수의 비결은 여전히 자연과의 조화 속에 있는지도 모릅니다. 100세 시대를 살아가는 지금, ‘얼마나 오래 사느냐’보다 더 중요한 것은 ‘어떻게 살아가느냐’에 대한 깊은 성찰일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