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세기 전, 대한민국은 한강의 기적으로 대변되는 압축 성장의 가파른 언덕을 오르고 있었습니다. 이 뜨거운 개발의 시대 한가운데에는 배움의 열망을 품고 대학 문을 나선 대졸 여성들이 있었습니다. 이들이 품었던 가장 뜨거운 꿈은 다름 아닌 '은행원'이 되는 것이었습니다. 깨끗한 근무 환경과 안정적인 급여가 보장되는 은행은 당시 지성인이라 불리던 여대생들에게 가장 매력적인 일터였습니다.
지금으로부터 60여 년 전, 격동의 1960년대를 살아가던 청년들은 어떤 꿈을 꾸고 어떤 고민을 했을까요? 5·16 군사정변이 일어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사회 전체가 숨 가쁘게 재편되던 1962년 11월, <경향신문>에는 당시 청년들의 속마음을 들여다볼 수 있는 흥미로운 가치관 조사 결과가 실렸습니다. 군사정권 시절 핵심 인재로 주목받던 육군사관학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