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대 한국 노인들의 삶과 생각

씽크누리

1982년에 KBS는 60세 이상의 노인 23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하였습니다. 이 조사는 당시 우리 사회의 노인들이 어떤 의식과 생활 방식을 가지고 있었는지를 잘 보여줍니다. 조사 결과는 1982년 12월 11일 자 경향신문에 소개되었으며, 이를 통해 1980년대 한국 노인들의 생각과 삶의 특징이 드러났습니다.

노인들이 가장 서운함을 느낄 때는 '몸이 아픈데도 병원이나 약국에 데려다주지 않을 때'였으며, 의외로 '장남이 첫딸을 낳았을 때'도 서운함을 느꼈다고 답했습니다. 이는 오늘날에는 다소 낯설게 느껴질 수 있지만, 당시에는 남아선호 사상이 뿌리 깊게 자리 잡고 있었을 때라는 점을 감안해야 합니다.

음식 선호에서는 육류, 과일, 야채, 생선류를 가장 좋아한다고 응답했으며, 가장 큰 관심사는 단연 '건강'이었습니다. 이는 노년기에 접어든 이들이 삶의 질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긴 것이 신체적 안녕이었음을 보여줍니다.

주거 형태에 대한 선호도도 흥미로운데, 76%가 '단독주택'에서 살기를 원했으며, 농촌보다 '대도시에 거주'하길 바란다고 답했습니다. 이는 노인들이 보다 나은 생활 여건과 의료 접근성을 고려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또한 68.8%의 노인들이 '장남에게 부양을 받고 있다'고 응답했는데, 이는 당시 사회에서 가족 중심, 특히 장남 중심의 부양 문화가 일반적이었음을 시사합니다.

이러한 조사 결과를 통해 1980년대 초 우리나라 노인들은 건강에 대한 염려, 가족 내에서의 역할 변화에 대한 민감함, 생활 환경에 대한 선호 그리고 전통적인 가족 부양 구조 속에서의 기대와 갈등 등을 안고 살아갔음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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