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에 바라본 2000년 대한민국은?
21세기가 시작된지도 벌써 23년이 흘렀습니다. 1970년대에는 2000년에 대한 기대감이 부풀어 오르던 시기였습니다. 당시만 해도 온갖 사회문제, 경제문제가 해결되는 시기를 2000년이라 상정했던 모양입니다. 1960년대 당시 세계적인 미래학자인 허만칸 박사가 저술한 ‘서기 이천년’이란 책은 나름의 기준을 가진 미래에 관한 내용으로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책입니다. 1970년을 1년여 앞둔 경향신문 1969년 1월 1일 기사에는 30년 뒤의 한국에 관한 흥미로운 기사가 게재돼 있는데요.
2000년 대한민국의 모습을 나름대로 상상한 내용입니다.
2000년에는 전 세계 인구는 64억 명, 한국의 인구는 6천만 명이며 1인당 소득은 1천500달러~4천 달러이고 1인당 노동시간은 연 1,200시간으로 추산했습니다.
2000년에는 실현되진 않았지만 1960년대 상상했던 내용은 서울이 수원, 인천, 강원도 일부를 포함해 메트로폴리스로 거듭나고 해저도시가 등장한다고 전망했습니다. 주요 운송수단은 자동으로 운전하는 자율주행차가 등장할 것이며 전기자동차가 대세가 될 것이고 또한 2000년에는 컴퓨터가 보편화돼 컴퓨토피아 시대가 열린다고 합니다. 포켓북 크기의 전자계산기가 상용화되고 외국어 번역이나 모든 서류가 컴퓨터가 알아서 해결하는 시대가 열린다고 했네요. 특히 오늘날 디지털 헬스케어나 에듀테크를 예상했듯이 전자계산기에 의한 교육, 질병 치료가 널리 행해질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하지만 실제 2000년 전 세계 인구는 61억 명, 한국 인구는 4천700만 명, 1인당 국민소득은 1만 2천 달러이고 1인당 노동시간은 2,500시간입니다.
인구는 1천300만 명 낮춰 예상했고 국민소득은 1만 달러 이상 격차가 납니다. 또한 2000년에는 1인당 노동시간이 크게 줄어 1960년대 연 2,000시간에서 2000년대는 800시간이 줄어든 연 1,200시간으로 추산했네요. 하지만 실제 2000년대 우리나라 근로자 연 노동시간은 2,500시간으로 1960년대에 비해 500시간 늘어났습니다.
사실 이 모든 게 불과 60여 년에 예측한 내용이라 일부는 좀 허황되기도 하지만 그래도 상상이 현실화된 내용들이 있으니 인류의 도전은 언제나 경의롭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