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NP의 숨은 0.2% - 팁!(1982년)
오늘날에도 서비스업에서 팁을 주고받는 문화가 일부 존재하지만, 과거 한국 사회 역시 팁 문화가 보편화되어 종업원들의 생계에 큰 비중을 차지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1980년대 초반에는 이 팁이 거대한 지하 경제를 형성할 만큼 활발했습니다.
한국은행이 1982년에 실시한 조사 결과는 당시 팁 문화의 규모를 보여줍니다. 1982년 한 해 동안 전국적으로 음식점, 숙박업, 이미용업소 등에서 26,400명의 종업원이 팁을 받은 것으로 집계되었는데 이들이 받은 팁의 총액은 무려 1,053억 원에 달했습니다.
이 금액은 당시 국민총생산(GNP)의 0.2%에 해당하는 상당한 규모였습니다. 특히 한국은행의 이 조사는 '전국 서비스 업소의 종업원 중 봉급을 받지 않고 팁으로만 생활하는 종업원'의 수를 기준으로 산출된 것이기 때문에 실제로는 봉급을 받으면서도 고객에게 팁을 받는 경우까지 합산한다면 전체 팁의 규모와 그 액수는 이보다 훨씬 더 클 것으로 분석되었습니다.
그동안 한국은행은 계산의 어려움 때문에 팁을 GNP에서 제외해 왔지만 당시 개편을 계기로 팁도 서비스업 생산의 일부로 포함하기로 하면서 변화가 시작되었습니다.
이처럼 팁이 종업원들에게 단순한 부수입이 아닌 생계를 유지하는 주요 수단으로 기능하면서 1980년대 초반 한국 경제의 이면에는 공식적인 통계에 잘 잡히지 않는 거대한 '팁 경제'가 존재했음을 엿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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