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고기엔 개머루대즙, 닭고기엔 지네?

예나 지금이나 시골에 사는 사람들은 적절한 의료 치료를 받기 힘듭니다. 더욱이 최근에 지방 의료기관이 많이 없어지면서 지방 사람들이 치료를 위해 새벽부터 수도권과 서울 지역의 병원을 방문해야 하는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습니다.

과거에도 시골 사람들은 적절한 치료를 받기가 힘들어 무속 치료를 받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경향신문 1976년 1월 23일 자 기사에 따르면 당시 서울대 의대 이부영 박사팀이 농촌에 거주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무속 치료 등을 조사한 자료가 발표됐는데요. 당시 조사에 따르면 병이 잘 낫지 않으면 굿이나 푸닥거리 또는 경을 읽는 일이 있는지를 조사했더니 절반이 넘는 54.9%가 ‘가끔 있다’고 응답했으며, ‘흔히 있다’는 답변이 6%, ‘전혀 없다’는 응답은 20%, ‘그 전에 있었다’는 39%로 조사됐습니다.  응답 신뢰도를 감안했을 때 최소 60% 이상은 무속적 치료를 했다는 결론을 내립니다.

💡
당시 농촌 거주자의 질병 치료에 대한 무속 의존도는 60%이상

재미있는 것은 ‘무당이 되려는 사람은 신병을 앓는다는데 이 마을에도 신들린 사람이 있느냐’라는 질문에 ‘있다’가 22%, ‘그전에 있었다’가 18%, ‘없다’가 60%로 조사됐습니다. 신들린 사람을 치료하기 위해 병원에 데려가는 경우는 22.9%이고 나머지는 ‘무당이 되거나 굿을 해야 한다’고 응답했다고 합니다.

한편 민간 의료로 특이한 것은 소고기 먹고 체하면 개머루대즙을 먹고 닭고기를 먹고 체하면 지네를 먹었다고 하네요. (사진:국사편찬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