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 주식 부자 Top 10
최근 몇 년간 국내 창업 생태계에서는 혁신적인 아이디어와 기술력으로 무장한 기업들이 잇따라 상장에 성공하면서 새로운 형태의 부(富) 창출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습니다. 단순한 자산 증식이 아닌 '창업을 통한 부의 창출'이라는 순수한 기업가 정신이 다시금 주목받고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흐름을 반영하듯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최근 실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20년 이후 신규 상장한 기업의 창업자 중 상위 100인이 보유한 주식가치 총액은 올해 9월 말 기준 약 22조 5,000억 원(22조 4,836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번 조사는 부모로부터 지분이나 회사를 승계받은 경우와 2020년 이전에 상장한 기업의 창업자는 제외하여 순수하게 창업을 통해 성과를 거둔 사례만을 대상으로 진행됐습니다. 그 결과 창업가들의 도전과 혁신이 얼마나 큰 경제적 가치를 만들어내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신규 주식 부호 중 1위는 하이브의 방시혁 의장으로 하이브 지분 31.6%를 보유하며 그 가치가 3조 4,983억 원에 달했습니다. 상위 100인의 전체 주식가치 총액의 15.6%를 차지하는 규모입니다.
뒤이어 에이피알의 김병훈 대표(2조 9,884억 원), 크래프톤의 장병규 의장(2조 866억 원)이 각각 2위와 3위에 올랐습니다. 이들은 모두 자신만의 기술력과 콘텐츠, 그리고 독창적인 비즈니스 모델로 기업을 성장시킨 대표적인 창업 성공 사례로 평가됩니다.
또한 박동석 산일전기 대표(1조 2,073억 원)와 김현태 보로노이 대표(1조 777억 원)도 1조 원대의 주식가치를 기록하며 4위와 5위에 올랐습니다.
그 뒤로는 김형태 시프트업 대표(9,302억 원), 김성운 실리콘투 대표(8,738억 원), 반성연 달바글로벌 대표(3,182억 원), 오준호 레인보우로보틱스 공동창업자(2,979억 원), 이슬기 디앤디파마텍 대표(2,842억 원) 등이 10위권 내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한편 창업을 통해 신규 주식 부호 상위 100명에 포함된 여성은 박소연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 회장과 김주희 인벤티지랩 대표 두 명뿐이어서 여전히 기업 창업과 상장 분야에서 성별 불균형이 존재하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학력 확인이 가능한 상위 100인 중 92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명문대 출신이 다수를 차지했습니다.
서울대:15명 (16.3%), 연세대:8명 (8.7%), 카이스트:6명 (6.5%), 한양대:5명 (5.4%), 고려대 및 경희대:각 4명 (4.3%) 순입니다.
전공별 분석에서는 이공계열출신이 많은 비중을 차지했습니다.
이공계열:66명 (71.7%), 상경계열:14명 (15.2%), 인문계열:5명 (5.4%), 의약계열:4명 (4.3%) 순입니다.
이처럼 최근 국내 창업 시장에서는 전통적인 제조나 유통 중심의 산업 구조를 넘어 IT·바이오·엔터테인먼트 등 첨단 산업 분야에서 혁신적 아이디어를 토대로 성장한 창업자들이 눈에 띄는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이들은 불확실한 시장 환경 속에서도 도전과 혁신을 멈추지 않았고 그 결과 단기간에 수조 원대의 기업 가치를 만들어냈습니다.
이번 조사는 단순히 주식가치의 순위와 함께 '한국형 창업 성공 모델'이 실질적인 경제적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의미 있는 지표로 평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