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민, 생활에 만족하는가?
오늘도 서울의 밤은 꺼지지 않는 빌딩 숲의 불빛으로 가득합니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역동적인 도시. 그러나 서울시민 10명 중 4명이 시간이 없어 쉬지 못한다고 말하고 일과 생활의 균형이 무너졌다고 고백하고 있습니다.
서울 시민 상당수가 일에 치여 여가생활을 충분히 누리지 못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주 4.5일 근무제 도입에 대한 지지가 절반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장시간 근로로 인한 여가 부족과 일·생활 균형 악화가 시민들의 인식 변화로 이어지면서 근로시간 단축에 대한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서울시는 최근 이러한 내용을 담은 '2025 서울서베이' 분석 결과가 나왔습니다. 시민의 삶의 질과 가치관, 사회 인식 변화를 파악해 정책 수립에 활용하기 위해 서울시가 2003년부터 매년 실시하고 있는 대표적인 통계 조사입니다.
이번 조사는 서울 지역 2만 가구에 대한 방문 면접조사와 시민 5,000명을 대상으로 한 인터넷 및 가구 방문 면접조사, 외국인 2,500명에 대한 방문 면접조사 등을 통해 진행됐습니다.
여가 만족도 하락과 일 중심 생활의 심화
조사 결과 서울 시민의 전반적인 여가생활 만족도는 2024년 5.81점에서 지난해 5.67점으로 하락했습니다. 여가생활에 불만족하는 가장 큰 원인으로는 시간 부족(39.2%)이 꼽혔습니다.
특히 30~40대, 대졸 이상 학력자, 화이트칼라 직군에서 일 중심의 생활 패턴이 두드러졌습니다.
· 일·생활 균형: '균형이 잘 이뤄지고 있다'는 응답은 37.8%에서 29.9%로 감소했습니다.
· 업무 집중도: 반면 '일에 더 집중하고 있다'는 응답은 33.8%에서 43.4%로 약 9.6%포인트 증가하며 업무 부담이 가중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근로시간 단축 및 주 4.5일제 도입에 대한 인식
장시간 근로에 대한 부담이 커지면서 근로시간 단축 제도에 대한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 도입 찬성률: 주 4.5일제 도입에 동의한다는 응답은 54.5%로 나타났으며 이는 주 4일제 찬성률(49.0%)보다 5.5%포인트 높은 수치입니다.
· 기대 효과: 도입 시 가장 기대되는 변화로는 '여가 및 취미 활동 시간 확대(60.8%)'가 1위를 차지했습니다.
· 연령별 차이: 30대(71.9%), 20대(66.9%), 40대(63.2%) 등 젊은 층에서 찬성 의견이 높았으나, 60세 이상에서는 찬성률이 33.9%에 머물러 세대 간 인식 격차를 보였습니다.
인공지능(AI) 서비스 이용 현황
AI 기술은 전 세대에 걸쳐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 이용 경험: 서울 시민의 86.3%가 AI 서비스를 이용한 경험이 있으며 60세 이상 고령층에서도 68.7%가 이용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습니다.
· 서비스 유형: 대화형 인공지능(60%)의 이용 비중이 가장 높았으며, 인공지능 번역(48.2%), 자동 추천 서비스(45%) 순으로 집계되었습니다.
노후 생활 및 거주지에 대한 인식
노후 거주지와 관련해서는 익숙한 환경에서 머물고자 하는 '에이징 인 플레이스(Aging in Place)' 경향이 뚜렷했습니다.
· 거주 선호도: 건강할 경우 현재 집에서 계속 거주하고 싶다는 응답은 43.3%였으며 건강이 악화된 이후에도 현재 집에 머물기를 희망하는 응답이 30.9%로 가장 많았습니다.
· 노후 자금 준비: 시민의 87%가 노후 자금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준비 방법: 국민연금 등 공적연금(71.4%)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으며 은행 저축(56.2%), 보험(40.5%)이 그 뒤를 이었습니다.
이와 같이 서울 시민들은 일 중심의 생활 패턴으로 인한 시간 부족 문제를 겪고 있으며 이에 대한 대안으로 현실적인 근로 단축안인 주 4.5일제 도입을 지지하고 있습니다. 동시에 AI 기술을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공적연금을 중심으로 노후를 준비하며 미래 변화에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