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TV 업계 '최고 연봉'의 주인공은?

최근 몇 년 동안 미국 텔레비전 업계는 거대한 패러다임 변화를 겪고 있습니다. 과거 방송사들의 든든한 수익원이자 상징이었던 심야 토크쇼(Late Night)가 더 이상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아니게 되면서 전통적인 방송 시스템의 수익 구조가 완전히 흔들리고 있습니다.

CBS가 매년 막대한 적자(4천만 달러)를 이유로 스티븐 콜베어의 〈The Late Show〉를 전격 폐지하고 ABC와 NBC가 제작비 절감을 위해 심야 프로그램을 주 5회에서 주 4회로 축소한 사례는 이러한 위기감을 단적으로 보여줍니다. 이러한 격변 속에서도 전통 방송은 여전히 거대한 영향력과 막대한 수익을 창출하는 슈퍼스타들을 배출하고 있습니다.

포브스에 따르면 2025년 현재 미국 방송 업계에서 가장 높은 연봉을 받는 인물은 놀랍게도 스포츠 해설자로 변신한 톰 브래디입니다.

톰 브래디 (연간 3,750만 달러):

  • 역할: NFL의 전설적인 쿼터백(슈퍼볼 7회 우승)이었던 그는 은퇴 후 폭스(FOX) 풋볼 해설자로 합류하며 방송계 최고 연봉을 기록했습니다.
  • 가치: 단순한 중계 해설을 넘어 폭스 브랜드 전체를 대표하는 홍보대사 역할까지 수행하며 계약에는 회사 주식까지 포함되어 실제 가치는 3,750만 달러(500억 원)를 훌쩍 넘는 것으로 평가됩니다.

톰 브래디의 뒤를 잇는 인물들은 방송을 통해 자신만의 '미니 유니버스'를 구축한 스타 셰프들입니다.

가이 피에리, 바비 플레이, 고든 램지 (각 연간 3,300만 달러):

  • 수익 모델: 이들은 단순히 요리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출연자를 뛰어넘어 제작·출연·제품 사업 등을 통합한 거대한 사업체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 계약 형태: 드라마 제작자들과 유사한 '전체 제작 계약(overall deal)'을 맺어 안정적이고 장기적인 수익을 확보하며 방송계 최고 셰프의 자리를 공고히 했습니다.

심야 토크쇼의 쇠퇴 속에서도, 정치 풍자, 법정 프로그램, 다수의 리얼리티 쇼를 진행하는 베테랑 방송인들은 여전히 막강한 영향력과 높은 수입을 자랑하며 새로운 지형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존 올리버 (연간 3,000만 달러):

  • 프로그램: HBO의 정치 풍자 프로그램 〈Last Week Tonight〉을 통해 여전히 에미상을 휩쓰는 등 강력한 콘텐츠 영향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주디 쉐인들린 (연간 3,000만 달러):

  • 플랫폼 확장: 법정 프로그램의 대명사인 그녀는 아마존과의 계약을 통해 막대한 수입을 올리고 있으며 최근 제작한 새로운 프로그램을 수백 개 지역 방송국에 배급하는 등 플랫폼을 초월하여 입지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라이언 시크레스트 (연간 2,900만 달러):

  • 'N잡러'의 대명사: '아메리칸 아이돌', '휠 오브 포춘', 연말 특집 등 다수의 TV 프로그램을 동시에 진행하고 라디오까지 아우르는 등 종횡무진 활약하며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미국 텔레비전 업계는 전통적인 수익 모델의 붕괴 속에서도 스포츠 스타의 해설가 변신, 셰프의 '미니 유니버스' 구축, 그리고 플랫폼을 넘나드는 베테랑들의 활약이라는 새로운 형태의 스타 시스템으로 재편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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