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社長) 풍년시대?
"김 사장님 전화받으세요"
1970년대 다방에서는 종업원이 "사장님 전화 왔습니다!"라고 외칠 때마다, 다방 곳곳에 앉아 있던 5~6명의 젊잖은 사장님들이 일제히 일어나 전화기 앞으로 달려가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길거리에서 '사장님'을 부르면 김 사장, 박 사장, 최 사장 등 다양한 성씨의 사장님들이 뒤돌아볼 정도였습니다. 그 당시에는 '사장'이라는 타이틀이 흔한 시대였기 때문입니다.
'사장'이라는 호칭은 허세의 상징이자 때로는 사기꾼의 또 다른 별칭으로 통하기도 했었습니다. 특히 1974년은 가짜 사장이 판을 치던 시기로, 자료를 허위로 작성해 세금을 탈루하는 사기 사건이 빈번하게 발생했습니다. 자본도 없고 직원도 없는 유령 회사를 세워 불법 행위를 저지르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당시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성인 인구 145명 중 한 명이 사장이었다고 합니다. 이는 곧 '사장님 전성시대'였음을 의미합니다. 우리나라 성인 인구가 약 1천600만 명이었는데, 그중 무려 11만 명이 '사장'이라는 호칭을 달고 다녔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