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상장사 배당총액은?

2025년 상반기 국내 상장사들이 보여준 배당 행보는 단순한 이익 환원의 수준을 넘어 '주주 가치 중심 경영'으로의 변화를 상징합니다.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서도 기업들은 안정적 실적과 현금 흐름을 바탕으로 주주 신뢰를 강화하고 정부의 밸류업(Value-Up) 정책 기조에 발맞춰 적극적인 배당 확대에 나서고 있습니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 중간배당 규모는 전년 대비 1조 8천억 원 가까이 늘어나며 국내 자본시장에서 '배당 강화 시대'의 서막을 알렸습니다.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5년 상반기(1~6월) 중간배당을 실시한 상장사 2,688곳의 배당 총액은 12조 6,763억 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 10조 8,379억 원 대비 17.0% 증가한 규모입니다. 또한 중간배당을 실시한 기업 수도 135곳으로 전년보다 26.2% 늘어나 배당 참여 기업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습니다.

기업별 배당 규모를 살펴보면 삼성전자가 여전히 부동의 1위를 차지했습니다. 삼성전자는 전년과 유사한 4조 9,011억 원을 배당하며 국내 상장사 중 가장 큰 금액을 기록했습니다. 현대자동차1조 3,015억 원을 배당해 2위에 올랐습니다. 전년 대비 23.8% 증가한 수치로 올해 상반기 전체 상장사 가운데 가장 큰 증가 폭을 보였습니다.

이 밖에도 KB금융(6,700억 원), 신한지주(5,552억 원), SK하이닉스(5,178억 원) 등이 뒤를 이었으며 하나금융지주는 전년 대비 46.5% 증가한 5,003억 원을 배당해 상위 10개 기업 중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습니다.

올해 새롭게 중간배당에 나선 기업은 48곳으로 배당 시장의 저변이 점차 확대되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특히 HD현대 그룹이 두드러집니다. HD한국조선해양, HD현대중공업, HD현대일렉트릭, HD현대미포조선 등 4개 주요 계열사가 모두 중간배당을 단행하며 그룹 차원의 적극적인 주주환원 기조를 보여줬습니다. 이 중 HD한국조선해양은 2,263억 원을 배당하며 신규 중간배당 기업 중 가장 큰 규모를 기록했습니다.

이외에도 ㈜LG, 포스코인터내셔널,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롯데쇼핑 등이 올해 처음으로 중간배당에 참여했습니다. 전통 제조업과 유통업, 에너지 분야까지 배당 확대 흐름이 확산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됩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이 단기 실적 개선뿐 아니라 정부의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정책과 상법 개정 논의에 발맞춘 기업들의 전략적 대응으로 해석된다고 분석했습니다.

한편, 개인 배당금 수령액에서도 흥미로운 변화가 있었습니다. 홍라희 리움미술관 명예관장719억 원으로 1위를 차지했고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714억 원으로 근소한 차이로 2위를 기록했습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은 현대차의 배당 확대 영향으로 전년보다 148억 원 늘어난 671억 원을 수령하며 3위에 올랐습니다.

이번 상반기 배당 동향은 국내 기업들이 과거의 '내부 유보 중심 경영'에서 벗어나 주주 중심의 가치경영 체제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배당은 단순한 현금 배분이 아니라 기업 신뢰와 시장 신호의 역할을 동시에 수행합니다. 기업들이 이러한 기조를 이어간다면 향후 한국 자본시장은 더욱 성숙하고 투명한 투자 환경으로 진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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