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극장가, 가장 많이 본 장르는?

불과 1년 전만 해도 대한민국 극장가는 묵직한 액션과 현실감 넘치는 드라마가 흥행의 공식이었습니다. 그러나 올해 상반기, 스크린을 타고 흐르는 공기의 흐름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현실을 배경으로 한 액션보다 사극, 우주를 배경으로 한 SF, 공포, 로맨스 영화가 더 많은 관객들의 관심을 끌었습니다.

올해 상반기 극장가는 전체 관객 수가 지난해보다 34.2% 증가하며 활기를 되찾았습니다. 관객들이 선택한 영화 장르에도 변화가 나타났습니다. KOBIS(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의 대표 표기 장르를 기준으로 올해 상반기 극장가의 흥행 흐름을 데이터로 정리했습니다.

'사극·SF·공포·멜로' 4대 장르의 화려한 역습

올해 상반기 극장가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현상은 사극, SF, 공포, 멜로/로맨스 등 4대 비주류 장르의 폭발적인 성장입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이들 4개 장르의 총 관객 수는 123만 3,263명에 불과했으며 시장 점유율은 단 2.9%라는 초라한 성적을 거두었습니다.

그러나 올해 상반기에는 상황이 완전히 반전되었습니다. 이들 4개 장르를 찾은 관객은 총 3,025만 4,025명으로 급증하였으며, 전체 극장가 관객의 절반이 넘는 53.0%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시장의 명확한 주류로 우뚝 섰습니다.

장르별 흥행 성적과 판도 변화

사극 장르의 압도적 1위 등극

가장 드라마틱한 변화를 보여준 분야는 사극입니다. 지난해 상반기 사극 장르를 찾은 관객은 단 1,487명에 불과했으나 올해는 무려 1,690만 9,493명(점유율 29.6%)으로 폭발했습니다. 이런 기적적인 수치의 배경에는 단 한 편의 메가 히트작, 영화 「왕과 사는 남자」가 있었습니다. 이 작품은 홀로 1,690만 6,388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올해 상반기 사극 신드롬이자 전체 흥행을 견인했습니다.

SF 장르의 눈부신 비상

SF 장르 역시 지난해 1만 2,522명이라는 미미한 성적에서 올해 535만 3,867명(점유율 9.4%)으로 급성장했습니다. 여기에는 탄탄한 원작과 마니아층을 거느린 두 편의 대작이 기여했습니다. 「프로젝트 헤일메리」290만 5,838명을, 「아바타: 불과 재」217만 5,072명의 관객을 모으며 SF 전성시대를 이끌었습니다.

공포와 멜로·로맨스의 동반 점프

▪ 공포 장르: 지난해 82만 6,886명에서 올해 468만 6,136명(점유율 8.2%)으로 466.7% 증가했습니다. 「살목지」(324만 673명)「백룸」(116만 4,301명)이 모두 흥행에 성공하며 많은 관객들의 관심을 받았습니다.

▪ 멜로·로맨스 장르: 지난해 392,368명에서 올해 330만 4,529명(점유율 5.8%)으로 742.2%라는 경이로운 증가율을 기록했습니다. 그 중심에는 247만 3,693명을 동원한 감성 로맨스 영화 「만약에 우리」가 있었습니다.

상반기 영화 장르별 관객 수 및 점유율 비교 (전년 대비)

전통 강자들의 퇴장과 침체

새로운 장르가 떠오른 만큼, 지난해 시장을 호령했던 전통적인 인기 장르들은 대형 흥행작 부재로 인해 일제히 하락세를 걸었습니다.

▪ 액션 및 드라마: 지난해 상반기 각각 21.7%(920만 명) 20.6%(875만 명)의 점유율로 시장을 양분했던 두 장르 모두 후퇴했습니다. 액션은 올해 831만 1,507명(14.6%)으로 9.7% 감소했고, 드라마 역시 719만 6,754명(12.6%)으로 17.8% 감소하며 주도권을 내주었습니다.

▪ 코미디: 지난해에는 「히트맨2」(254만 명)와 「하이파이브」(184만 명) 등의 활약으로 486만 명이 찾았으나, 올해는 이렇다 할 흥행작이 없어 169만 8,156명에 그치며 65.1% 급감했습니다.

▪ 범죄: 지난해에는 영화 「야당」337만 7,721명의 관객을 모으며 범죄 장르 흥행을 이끌었습니다. 하지만 올해는 이를 잇는 대형 흥행작이 나오지 않으면서 관객 수는 31만 1천 명으로 지난해보다 92.0% 감소했습니다.

▪ 어드벤처: 가장 타격이 컸던 장르입니다. 지난해 「미키 17」(301만 명)과 「A MINECRAFT MOVIE 마인크래프트 무비」(135만 명)의 활약으로 437만 명을 기록했으나 올해는 대형 신작이 없어 관객 수가 2만 1,570명에 그치며 지난해보다 99.5% 감소했습니다.

언제나 든든한 버팀목, 애니메이션

흥행 장르가 크게 바뀐 가운데에서도 꾸준한 인기를 유지한 장르는 애니메이션이었습니다.

애니메이션은 지난해 상반기 536만 3,294명(점유율 12.6%)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 상반기에는 시장 전체 파이가 커짐에 따라 727만 3,392명으로 관객 수가 35.6% 증가했습니다.

시장 점유율 또한 12.8%로 전년과 거의 동일한 수준을 유지하며 시즌과 트렌드에 구애받지 않고 극장가를 지탱하는 가장 안정적인 효자 장르임을 다시 한번 증명해 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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