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최고 많이 팔린 과자는?

대한민국 과자 시장은 그야말로 '맛있는 전쟁터'입니다. 입맛 까다로운 K-소비자들의 손길을 잡기 위해 수십 년 전통의 근본 스낵부터 신흥 강자들까지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2025년 상반기 우리 국민들의 입거리를 책임진 영광의 주인공들과 시장의 판도를 분석해보겠습니다.

2025년 상반기 국내 과자 시장의 정점에는 농심의 '새우깡'이 있었습니다. 식품산업통계정보(FIS)의 소매점 매출액 집계에 따르면 새우깡은 578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카테고리 통합 1위를 차지했습니다.

1971년 출시 이후 반세기가 넘는 시간 동안 쌓아온 브랜드 신뢰도와 전 세대를 아우르는 안정적인 소비층이 다시 한번 빛을 발한 결과입니다. "손이 가요 손이 가"라는 CM송처럼 트렌드가 급변하는 시장 환경 속에서도 변치 않는 클래식의 힘을 입증했습니다.

1위의 뒤를 쫓는 상위권 브랜드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 2위 오리온 '포카칩' (54.4억 원): 상위 10개 제품 중 가장 높은 8.1%의 성장률을 보이며 새우깡을 턱밑까지 추격했습니다. '트리플페퍼' 등 트렌디한 신제품 출시와 제철 햇감자를 강조한 '원재료 마케팅'이 제대로 적중했다는 평입니다.
  • 3위 오리온 '초코파이' (47.8억 원): 파이류의 대명사로서 여전한 저력을 과시하며 3위에 올랐습니다.
  • 4위~5위: 롯데웰푸드의 '빼빼로'(426억 원)와 농심켈로그의 '프링글스'(418억 원)가 뒤를 이으며 스낵과 비스킷, 초코 부문의 대표 주자들이 상위권을 형성했습니다.
  • 이외에도 롯데웰푸드의 '꼬깔콘'(412억 원), 해태제과의 '홈런볼'(396억 원), '페레로 로쉐'(365억 원), 롯데웰푸드의 '가나'(338억 원), 오리온의 '오징어땅콩'이 상위 10위권에 포함되며 브랜드 간 경쟁 구도를 형성했습니다. 특히 홈런볼은 비스킷 제품 중 유일하게 TOP 10에 진입하며 누적 매출 2조 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제조사별 성적표를 들여다보면 스낵 전쟁의 긴장감은 극에 달합니다. 현재 국내 시장은 소수 대기업이 주도하는 전형적인 과점(Oligopoly) 구조를 띠고 있습니다.

순위제조사시장 점유율비고
1위오리온23.8%스낵 라인업의 고른 성장
2위농심23.6%새우깡 등 스테디셀러의 저력
3위크라운제과9.5%
4위롯데웰푸드8.7%
5위해태제과7.8%

오리온농심의 점유율 차이는 단 0.2%포인트, 사실상 우열을 가리기 힘듭니다. 오리온은 포카칩의 가파른 성장세로 1위를 점유했고 농심은 새우깡이라는 강력한 개별 브랜드 파워로 그 뒤를 바짝 쫓고 있습니다.

2025년 하반기에도 이러한 '대형 제조사 중심'의 시장 구조는 유지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소비자들의 입맛이 갈수록 세분화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합니다.

단순히 익숙한 맛에 안주하지 않고 '트리플페퍼 포카칩'처럼 기존 제품의 변주(Line Extension)나 한정판 전략, 그리고 건강을 생각한 원재료 차별화가 순위 변동의 핵심 키가 될 전망입니다.

2조 원 매출 돌파를 앞둔 홈런볼처럼 특정 카테고리 내 독점적 지위를 다지는 브랜드들의 행보도 주요 관전 포인트입니다.

대한민국 과자 시장의 '왕좌의 게임', 다음 분기에는 어떤 브랜드가 웃게 될까요?

※본 자료는 대한민국 저작권법에 따라 보호되며, 모든 내용과 이미지의 권리는 작성자에게 있습니다. 작성자의 사전 동의 없이 이를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