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준비 잘 되고 있나!
은퇴 후 '월 300만 원'!
지금 30대부터 60대까지의 대한민국 성인들이 공통적으로 떠올린 최소한의 생활비 기준입니다. 평균 금융자산 2억 원 안팎, 부동산 자산 5억 원 수준의 현실 속에서도 많은 이들이 "생각보다 오래 일해야 하고, 더 단단히 준비해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전국 성인을 대상으로 실시된 노후준비 실태조사에서는 흥미로운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대다수는 모임과 취미를 꾸준히 즐기며 삶을 풍요롭게 유지하고 있었지만 정작 '여가 준비'만큼은 가장 취약했습니다.
반대로 60대의 3명 중 2명이 여전히 일하고 있고 스스로는 평균 70세 넘어서까지 일을 계속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일과 여가, 건강과 자산이 서로 다른 속도로 움직이는 시대!
이번 조사 결과는 "노후 준비는 은퇴 순간이 아니라 지금부터의 삶의 습관이 좌우한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선명하게 보여줍니다. 이제 숫자 속에 숨은 우리의 미래를 들여다 보겠습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보건복지부 용역을 받아 수행한 '2024년 노후준비 실태조사 및 진단지표 세분화 방안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30대부터 60대 성인들은 은퇴 후 필요한 생활비로 '월 300만 원 이상'을 가장 많이 꼽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연구팀은 지난해 8월부터 9월까지 전국 30~69세 성인 3,040명을 대상으로 노후 준비 실태에 대한 면접조사를 실시했습니다. 응답자들에게 본인과 배우자가 은퇴 후 필요할 것으로 예상하는 생활비를 주관식으로 질문한 결과 57.6%가 월 300만 원 이상이 필요하다고 응답했으며 200만 원 이상 300만 원 미만이라는 응답은 34.3%로 뒤를 이었습니다.
응답자들이 보유한 평균 자산 규모를 살펴보면 평균 금융자산은 1억 9,905만 원이었고 부동산을 가진 응답자들의 부동산 자산 평균은 4억 9,840만 원으로 나타났습니다.
노후 준비 실태를 대인관계, 건강, 여가, 소득 및 자산의 4가지 영역으로 나누어 조사한 결과, 응답자들의 대인관계 및 여가 활동 수준은 비교적 양호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응답자의 89.9%가 최근 1년간 1회 이상 참석하는 모임이 있다고 답했으며, 92.5%가 꾸준히 하는 취미 및 여가 활동이 있다고 응답했습니다.
건강 상태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63.1%가 긍정적으로 인식하고 있었는데, 특히 나이가 젊을수록, 대도시에 거주할수록, 학력이 높을수록 자신의 건강 상태를 더 긍정적으로 보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또한 조사 대상인 60대의 67.1%는 여전히 소득 활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현재 일을 하는 30~60대 응답자들은 스스로 만 66.5세까지 소득 활동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특히 60대 응답자들은 법적 정년(만 60세)보다 훨씬 긴 평균 70.7세까지 일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노후 소득 보장 수단으로는 응답자의 75.5%가 국민연금에 가입되어 있었으며 예상 수령액은 평균 월 96만 6,000원이었습니다. 다만, 개인연금 가입자는 10.7%에 그쳤습니다.
연구팀은 응답자들의 노후 준비 수준을 100점 만점에 69.9점으로 평가했는데, 이는 5년 전 조사(67.5점) 대비 2.4점 상승한 수치입니다. 영역별 점수는 건강(74.5점)이 가장 높았고, 이어서 소득·자산(67.6점), 대인관계(64.9점), 그리고 여가(60.3점) 순으로 나타나 여가 영역의 준비 수준이 상대적으로 가장 미흡한 것으로 평가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