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학교 학생 수가 만 명 이상이었다고?

70년대 초 매동국민학교 아침 조회시간

저출산의 영향으로 현재는 학생 수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지만 과거에는 학교마다 학생들이 넘쳐났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특히 1차 베이비붐 세대가 그렇습니다.

1950년대에서 1960년대에 태어난 아이들이 학교에 입학하던 1960년대 후반부터 1970년대 초반은 그야말로 '콩나물 교실'이라는 표현을 실감케 했습니다.

동아일보의 1967년 3월 18일 자 기사에 따르면 서울시내 공립 국민학교들은 해가 갈수록 초만원 상태였으며, 숨막히는 교실난이 심각했다고 보도됐습니다.

당시 성북구에 위치한 숭덕국민학교는 우리나라 역사상 처음으로 학생 수가 1만 명을 넘어선 10,223명에 달했고 창신초등학교와 전농초등학교, 홍파, 장충, 청구초등학교 모두 학생 수가 9,000명을 넘어 거의 1만 명에 육박했다고 합니다.

특히 학급 수가 100개를 넘는 학교가 1966년에는 5곳이었으나 이듬해인 1967년에는 12곳으로 늘어났습니다. 당시 교육청에서는 1학급당 수용 가능한 학생 인원을 기준으로 80명으로 정했지만 실제로는 100명이 넘는 학급이 많았다고 합니다. 이에 따라 서울시내 초등학교 중 1부제를 운영하는 학교는 겨우 14곳에 불과했고 2부제를 운영하는 학교는 71개교, 심지어 3부제를 운영하는 학교도 51곳이나 됐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