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역대 주석들 평균 수명
한때 인터넷에서 화제를 모은 믿거나 말거나 이야기가 있습니다. 중국의 최고 권력자들을 놓고, "삶의 질"과 "수명"의 관계를 아주 유쾌하게 해석한 일화입니다.
내용은 이렇습니다.
술은 안 마시고 담배만 피운 임표는 63세에 사망했고, 술은 마셨지만 담배는 안 피운 주은래는 73세, 술도 마시고 담배도 즐긴 모택동은 83세, 술·담배·마작까지 모두 즐긴 등소평은 93세, 거기에 더해 술·담배·마작·어린 첩(!)까지 있었던 장학량은 무려 103세까지 살았습니다. 반면, 술도 담배도 마작도 하지 않고, 여자도 없이 오직 좋은 일만 하며 살았던 뇌봉은 23세에 죽었다는 얘기입니다.
이 이야기가 주는 교훈은 단순합니다.
“스트레스 받지 말고, 인생을 즐기며 살자.” 물론 어디까지나 '유머'로 받아들여야 하는 얘기입니다.
그렇다면 실제로 중국의 지도자들은 얼마나 오래 살았을까요?
실제 사례를 살펴보면, 유머를 넘어 장수한 주석들을 볼 수 있습니다.
마오쩌둥(毛泽东, 모택동): 1893년생, 1976년 사망, 향년 83세
초대 국가주석으로 문화대혁명 등 현대 중국의 큰 흐름을 만든 인물입니다.
류사오치(刘少奇): 1898년생, 1969년 사망, 향년 71세
국가주석을 역임했으나 문화대혁명 중 실각해 비극적인 최후를 맞았습니다.
쑹칭링(宋庆龄, 쏭칭링): 1893년생, 1981년 사망, 향년 88세
쑨원의 아내로, 중화인민공화국 명예주석에 오르며 존경받는 정치 원로로 활동했습니다.
예젠잉(叶剑英, 엽검영): 1897년생, 1986년 사망, 향년 89세
군사와 정치 분야 모두에서 활동하며 국가 지도부의 핵심 역할을 수행했습니다.
리셴녠(李先念, 리센넨): 1909년생, 1992년 사망, 향년 83세
1983~1988년 국가주석으로 재직하며 개혁개방 초기 국정에 참여했습니다.
양상쿤(杨尚昆): 1907년생, 1998년 사망, 향년 91세
국가주석(1988~1993)으로 천안문 사건 이후 체제 안정에 기여한 인물입니다.
장쩌민(江泽民): 1926년생, 2022년 사망, 향년 96세
1989년부터 2002년까지 최고지도자로 중국의 WTO 가입과 경제 성장 기반을 닦았습니다.
후진타오(胡锦涛): 1942년생, 현재 생존 중, 만 83세(2025년 기준)
2002년부터 2012년까지 중국 국가주석으로, ‘조화로운 사회’를 내세우며 중도 노선을 걸었습니다.
이들을 종합하면, 20세기 후반 이후 중국 지도자들의 평균 수명은 85세에 육박합니다. 세계 평균 수명을 상회하는 수치이며, 현대 의학의 혜택, 철저한 건강관리, 스트레스에 대한 체계적 대응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반면, 일반 대중 사이에 회자된 “술·담배와 수명은 비례한다”는 식의 이야기는 흥미는 유발할 수 있으나 의학적·통계적 근거는 없는 해석입니다. 실제 지도자들의 건강 습관에 대한 구체적 기록은 많지 않지만, 수명의 대부분은 유전, 환경, 의료 접근성 등 다양한 요인에 의해 결정됩니다.
결론적으로, 중국 최고 권력자들의 장수는 단순한 생활습관이나 우연에 의한 것이 아니라, 안정된 생활 여건과 철저한 건강관리 체계가 뒷받침된 결과로 보는 것이 타당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