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외식 물가 3.44%↑, 가장 가격이 많이 오른 품목은?

최근 국내 외식 물가 상승세가 심상치 않습니다. 한국소비자원의 가격정보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소비자들이 즐겨 찾는 주요 8개 외식 메뉴의 평균 가격이 전년도 12월 대비 평균 3.44%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번 조사 대상에는 서민들의 대표적인 식사 메뉴인 칼국수, 김밥, 김치찌개 백반을 비롯해 삼계탕 등 대중적인 메뉴들이 포함되었습니다.

최근의 외식 물가 상승은 단순히 식재료비와 인건비 증가라는 기존의 압박 요인을 넘어섰습니다. 이제는 수입 원재료 가격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환율 변동까지 외식 물가를 끌어올리는 복합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다각적인 원가 상승 요인들이 중첩되면서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외식 비용 부담은 더욱 가중되고 있으며, 일상적인 식비 지출에 대한 압박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조사된 8개 외식 메뉴 중 가장 높은 가격 상승률을 기록한 메뉴는 칼국수삼계탕이었습니다. 이 두 메뉴는 각각 밀가루 가격과 주요 원재료 가격의 상승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으며 외식 물가 상승을 견인했습니다.

1. 칼국수: 밀가루 가격의 고착화가 주도 (4.91% 상승)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인 메뉴는 칼국수로 평균 가격이 9,385원에서 9,846원으로 4.91% 올랐습니다. 칼국수 가격 급등의 핵심 원인은 주재료인 밀가루의 가격 고착화에 있습니다.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로 인한 국제 곡물 시장 불안정의 여파로 밀가루의 소비자물가지수는 2021년 12월 108.47(2020년=100 기준)에서 2022년 12월에는 138.17까지 급등했습니다.

이후 비록 소폭 하락하기는 했으나, 지난달에도 여전히 135.33으로 130대 중반의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밀가루 가격이 높은 수준에 머물면서 이를 주재료로 사용하는 칼국수 가격 역시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습니다.

2. 삼계탕: 꾸준한 가격 인상 추이 (4.23% 상승)

두 번째로 큰 폭의 상승률을 보인 메뉴는 삼계탕입니다. 삼계탕의 평균 가격은 지난해 12월 17,269원에서 지난달 18,000원으로 4.23% 상승했습니다. 삼계탕의 가격은 장기간에 걸쳐 꾸준히 오름세를 보여왔습니다. 2017년 6월 14,000원이었던 평균 가격이 2022년 7월 15,000원, 2023년 1월 16,000원, 지난해 7월 17,000원을 거쳐 올해 8월에는 마침내 18,000원 선을 넘어섰습니다.

실제로 서울 시내 일부 전문식당에서는 2025년 7월경 삼계탕 가격이 이미 2만 원을 기록해 서민들이 느끼는 부담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칼국수와 삼계탕에 이어 나머지 6개 메뉴도 적지 않은 폭으로 가격이 상승했습니다. 상승률은 다음과 같은 순서로 나타났습니다.

김밥4.17%(3,500원 → 3,646원), 김치찌개 백반3.72%(8,269원 → 8,577원), 냉면3.53%(12,000원 → 12,423원), 비빔밥3.44%(11,192원 → 11,577원), 자장면3.11%(7,423원 → 7,654원) 올랐습니다. 상대적으로 가장 적게 오른 메뉴는 삼겹살 1인분(200g)으로, 1.93%(20,282원 → 20,673원) 상승하는 데 그쳤습니다.

특히 서민의 대표 외식 메뉴인 김밥김치찌개 백반은 각각 4.17%와 3.72%의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며 외식 물가 상승의 광범위한 영향을 보여줬습니다.

반면, 조사 대상 메뉴 중 삼겹살 1인분(200g)은 1.93% 상승하는 데 그치며 상대적으로 가장 낮은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그러나 삼겹살의 평균 가격은 이미 20,673원으로 2만 원대를 넘어선 상태여서 전반적인 외식 비용 부담은 여전히 높은 상황입니다.

이러한 외식 물가 상승 추세는 고질적인 원재료비와 인건비 상승, 그리고 불안정한 환율까지 겹치면서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을 낳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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