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기증 최고의 국가는?

장기기증은 단순한 의료 행위를 넘어, 생명을 잇는 숭고한 결정입니다. 장기 기능이 회복 불가능할 정도로 손상된 환자에게 건강한 장기를 이식함으로써 생명을 구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기도 합니다. 특히 적절한 시기에 이루어진 장기기증은 생존 가능성을 획기적으로 높이며, 이식 대기 환자들에게 새로운 삶의 기회를 제공합니다.

장기기증은 크게 뇌사자 장기기증생체 장기기증으로 구분됩니다. 뇌사자 장기기증은 회복 불가능한 뇌 손상으로 뇌사 판정을 받은 이들이 남긴 마지막 선물이며, 생체 장기기증은 건강한 사람이 자신의 일부 장기를 기꺼이 내어주는 고도의 희생정신이 수반된 결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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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많은 생명이 다시 숨 쉴 수 있도록 장기기증은 선택이 아닌 연대의 표현이 되어야

이처럼 장기기증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가운데, 나라별 장기기증률은 큰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질병관리청이 발표한 2022년 기준 통계에 따르면, 세계에서 가장 높은 뇌사자 장기기증률을 기록한 나라는 스페인입니다. 스페인의 인구 100만 명당 뇌사자 장기기증률은 46.03명으로, 이는 전 세계 장기기증 건수의 약 5%를 차지하는 높은 수치입니다. 스페인은 오랜 시간 체계적인 기증 시스템과 국민적 인식 제고 캠페인을 통해 장기기증 문화를 사회 전반에 뿌리내렸습니다. 2024년 한 해에만 2,562건의 장기기증이 이루어질 만큼 활발한 기증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그 뒤를 이어 미국44.50명, 유럽연합 평균은 22.9명, 영국21.08명, 독일10.34명으로 나타났습니다. 반면, 한국의 뇌사자 장기기증률은 7.88명에 그쳐 상대적으로 매우 낮은 수준입니다. 더욱 우려스러운 점은 기증률이 해마다 감소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2020년 9.22명이었던 한국의 장기기증률은 2021년 8.56명, 2022년에는 7.88명으로 줄어들고 있습니다.

한편, 국내에서는 장기이식을 기다리는 환자 수는 5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그러나 뇌사자를 통한 장기기증은 최근 5년간 연평균 400명대에 머무르고 있어, 이식 수요를 충족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실정입니다.

이 같은 현실은 우리 사회가 장기기증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정립할 필요가 있음을 시사합니다. 장기기증은 누군가에게 새로운 삶을 선물하는 최고의 이타적 행위입니다. 장기기증에 대한 편견을 걷어내고, 제도적 뒷받침과 함께 사회 전반의 관심과 참여를 높일 수 있는 노력이 절실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