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종교에 관한 보고서
한국인의 삶을 추적해 온 한국갤럽이 한국인의 종교에 대한 새로운 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1983년 국내 최초의 전 국민 대상 조사로 시작된 이 프로젝트는 2013년부터 2025년까지 매년 최소 4,500명에서 최대 1만 명에 달하는 방대한 표본을 축적하며 데이터 지표의 안정성을 확보했습니다.
특히 이번 조사는 팬데믹 이후 2025년의 현실을 반영하기 위해 세 차례에 걸쳐 조사 대상자들의 속마음을 들여다봤습니다. 숫자가 증명하는 팩트와 그 이면에 숨겨진 한국 사회의 변화, 지금부터 숫자의 행간을 살펴보겠습니다.
종교 인구 구성 및 변화 추이
한국갤럽이 2025년 3월부터 11월까지 전국(제주 제외)의 만 19세 이상 7,647명에게 현재 믿는 종교가 있는지 물은 결과 40%가 '있다', 60%는 '없다'고 답했습니다.
· 현재 종교인 비율: 2025년 기준 40% (2004년 54% → 2014년 49% → 2022년 37%로 하락 후 소폭 반등)
· 비종교인 비율: 전체 성인의 60%
인구통계학적 특징:
· 성별: 남성(31%)보다 여성(49%)의 종교인 비율이 높습니다.
· 연령별: 고연령일수록 종교인 비중이 높았습니다. (20대 24%, 60대 이상 52%)
· 청년층 이탈 현상: 2004년 20대 종교인 비율은 45%였으나, 2022년에는 19%까지 하락했습니다.
주요 종교별 현황 (2025년)
· 종교 분포: 개신교 18%, 불교 16%, 천주교 6%
종교별 연령 분포:
· 불교: 60대 이상 고령층에 집중(56%). 20·30대 비율은 5% 내외로 낮습니다.
· 개신교·천주교: 전 연령대에 걸쳐 비교적 고른 분포를 보입니다.
지역별 특징:
· 영남권(부/울/경): 불교(34%)가 개신교(8%)보다 우세합니다.
· 수도권 및 호남권: 개신교(약 20%)가 불교(약 10%)보다 높습니다.
비종교인 실태 및 인식
· 호감 종교: 불교(15%) > 천주교(11%) > 개신교(6%)
· 무종교 성향 강화: '호감 종교가 없다'는 응답이 2004년 33%에서 2025년 67%로 증가했습니다.
· 신앙 경험: 비종교인의 78%는 평생 신앙 경험이 없으며 과거 신앙 경험자(22%) 중에는 개신교 이탈자(51%)가 가장 많습니다.
종교를 믿지 않는 이유:
· 관심이 없어서(52%)가 가장 주된 원인 (1997년 26%에서 대폭 증가)
· 기존 신앙 경험자의 경우 '시간적·정신적 여유 부족'과 '종교에 대한 불신'을 주요 원인으로 꼽습니다.
종교 활동 및 실천 빈도
종교시설 주 1회 이상 방문율:
· 개신교: 81% (팬데믹 이전 수준 회복)
· 천주교: 68% (팬데믹 이전 59%보다 상승)
· 불교: 3% (연 1~2회 방문이 65%로 다수)
경전 주 1회 이상 독서율:
· 개신교 61%, 천주교 45%, 불교 6%
매일 기도/기원율:
· 개신교 43%, 천주교 39%, 불교 7%
· 시설방문 및 경전 독서율은 높아진 반면 개인 기도 빈도는 과거 대비 전반적으로 하락세입니다.
조사 결과만 보면 개신교인이 종교시설 방문, 경전 읽기, 기도 등 모든 지표에서 가장 활동적인 것처럼 보입니다. 팬데믹 기간을 포함해 과거부터 지금까지 개신교인의 종교 활동 수치는 항상 가장 높게 나타났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 수치들을 단순한 '신앙심의 깊이'로만 해석해서는 안 된다고 조언합니다. 그 이유는 종교마다 의무와 실천 방식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또한 보이는 수치는 신앙의 표층일 뿐 낮은 수치가 곧 종교성을 나타낸단고 볼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이번 조사의 수치는 각 종교가 신자들에게 권장하는 실천 방식이 겉으로 드러난 결과라고 이해하는 것이 정확합니다. 즉, 수치가 높고 낮음은 신앙의 우열이 아니라 '신앙을 표현하는 생활 양식의 차이'를 보여주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