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은 종교적 변화가 가장 심한 국민?
미국 퓨리서치센터(Pew Research Center)가 2023년 1월부터 5월까지 36개국 41,50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글로벌 종교 동향 조사에 따르면, 전 세계인의 5명 중 1명(21%)는 어릴 적 믿던 종교를 버리고 다른 종교로 옮기거나 무종교인이 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한국인이 전 세계 주요국 중 가장 높은 종교적 역동성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어린 시절 종교를 떠나는 비율, 그리고 무종교 상태에서 성인이 되어 종교를 갖는 비율 모두에서 한국이 세계 1위를 기록했습니다.
그러나 한국은 무려 50%가 어린 시절의 종교를 떠났다고 응답, 조사 대상 국가 중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2위인 스페인(40%) 보다도 10%나 높은 수치입니다.
상위권 국가로는 캐나다(38%), 스웨덴(37%), 네덜란드와 영국(각각 36%)이 뒤를 이었습니다. 아시아 국가 중에서는 일본이 34%로 공동 7위를 차지했고, 미국은 28%로 13위에 머물렀습니다.
특히 한국인의 경우, 종교를 떠난 이후에도 새로운 종교로 개종하기보다는 ‘무교’ 상태로 남는 경향이 두드러졌습니다. 종교를 떠난 50% 중, 31%는 아무 종교도 갖지 않는다고 응답했습니다. 반면, 어릴 적 무종교였지만 성인이 된 후 종교를 갖게 된 비율도 9%로 전 세계에서 가장 높았습니다.
성인이 된 후 더 이상 종교 활동을 하지 않는 한국인(31%)의 경우, 청소년기 이전의 종교는 기독교 16%, 불교 13%, 기타 종교 2%였습니다.
전문가들은 “한국 사회의 급격한 근대화, 개인주의 확산, 젊은 세대의 종교 회의감이 종교 이탈을 부추긴 반면, 동시에 삶의 의미나 공동체에 대한 갈증이 일부 성인층을 종교로 이끄는 현상도 공존한다”고 분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