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75% "웰니스 중요"... 하지만
"식단과 수면은 엉망이지만 영양제 한 알로 마음의 위안을 삼는다."
대한민국 현대인들의 서글프면서도 현실적인 건강관리 풍경입니다. 건강과 웰니스의 중요성은 누구보다 잘 알고 있고 스트레스와 수면 부족에 시달리며 예방적 건강관리의 필요성을 절감하지만 정작 바쁜 일상 속에서 몸에 좋은 식단을 챙겨 먹거나 수면 습관을 바꾸는 일은 마음처럼 쉽지 않습니다.
결국 수많은 한국인이 챙겨 먹는 '영양제 한 알'은 건강한 생활습관을 실천하지 못한다는 죄책감을 덜어내기 위한 최소한의 방어기제일지도 모릅니다.
글로벌 건강·웰니스 기업 허벌라이프가 한국인 1,006명을 포함해 아시아·태평양(APAC) 11개국 소비자 1만 1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웰니스 문화 소비자 조사' 결과는 이러한 한국인의 건강 인식과 실제 실천 사이의 뚜렷한 격차를 숫자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건강 관심도는 높지만 스스로의 평가에는 박한 한국인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국 소비자의 75%는 신체적, 정신적, 정서적 건강을 모두 아우르는 웰니스가 매우 중요하다 또는 극히 중요하다고 응답했습니다.
건강에 대한 절대적인 관심 자체는 높았지만 아시아·태평양 전체 평균인 82%와 비교하면 7%포인트 낮은 수치였습니다.
더욱 눈에 띄는 대목은 자신의 건강 상태에 대한 주관적 평가입니다.
한국 소비자는 신체, 정신, 정서 등 세 가지 영역 모두에서 아시아·태평양 평균을 밑돌며 스스로의 건강 상태를 대단히 야박하게 평가했습니다.
▪ 신체 건강: 자신의 신체 건강태가 우수 또는 매우 좋음이라고 답한 한국인은 28%에 불과해 아시아·태평양 평균(41%)보다 13%포인트 낮았습니다.
▪ 정신 건강: 우수 또는 매우 좋음 응답 비율이 34%로 전체 평균(43%)보다 9%포인트 낮았습니다.
▪ 정서 건강: 32%만이 긍정적으로 평가해 전체 평균(39%)보다 7%포인트 낮았습니다.
결과적으로 한국은 세 영역 모두에서 전체 평균을 크게 밑돌았으며 조사 대상 11개국 가운데 일본에 이어 두 번째로 낮은 자가 평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스트레스, 수면 부족, 예방 관리의 부재
한국인들이 건강 관리를 위해 가장 개선이 시급하다고 느낀 분야는 단연 정신건강 및 스트레스 관리였습니다. 한국 응답자의 43%가 이를 가장 개선해야 할 영역으로 꼽았는데 이는 아시아·태평양 평균인 38%보다 5%포인트 높은 수치로 과도한 경쟁과 피로에 노출된 한국 사회의 단면을 그대로 나타냅니다.
두 번째로 높은 비중을 차지한 것은 수면의 질로 한국 소비자의 37%가 수면 개선이 필요하다고 답했습니다. 참고로 아시아·태평양 전체 조사에서는 수면의 질 개선이 건강관리 최우선 과제로 조사되었습니다.
특히 예방적 건강관리의 개선 필요성을 느낀다고 답한 한국 소비자의 비율은 28%에 달해 조사 대상 11개국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습니다.
질병이 발생한 후 치료하기보다 미리 건강을 챙겨야 한다는 의식 자체는 한국인 사이에서 대단히 강력하게 형성되어 있음을 의미합니다.
'식단·수면'은 포기해도 '영양제'는 못 포기하는 실천의 격차
문제는 머릿속으로 느끼는 필요성이 실제 행동으로 이어지지 못한다는 점입니다. 건강한 생활습관 실천율을 살펴보면 한국인의 인식과 행동의 불일치가 극명하게 드러납니다.
▪ 건강한 식습관 유지: 식습관을 꾸준히 실천하고 있다는 한국인은 32%에 그쳤습니다. 이는 아시아·태평양 평균(45%)보다 13%포인트나 낮은 수치입니다.
▪ 수면 습관 개선: 수면 습관을 개선하려 꾸준히 노력한다는 응답은 26%에 불과해 전체 평균(42%)과 무려 16%포인트라는 큰 격차를 보였습니다.
반면, 섭취와 관리가 상대적으로 용이한 '영양제 섭취' 영역에서는 정반대의 양상이 펼쳐졌습니다.
▪ 영양제 꾸준한 섭취: 영양제를 꾸준히 챙겨 먹는다는 한국 소비자는 41%로, 아시아·태평양 평균(37%)을 4%포인트 웃돌았습니다.
생활습관의 근본적 변화가 필요한 시점
한국허벌라이프 관계자는 이번 조사에 대해 "한국 소비자들이 웰니스의 중요성을 명확히 인지하고 관심도 높은 편이지만 바쁜 현대 생활 속에서 이를 일상적으로 꾸준히 실천하는 데는 큰 난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이어 가중되는 스트레스를 효과적으로 관리하고 진정한 웰니스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영양제와 같은 단편적인 방식에만 의존하기보다 규칙적인 신체활동, 균형 잡힌 식단, 충분한 휴식 등 일상에서 부담 없이 시작할 수 있는 자그마한 건강 습관부터 하나씩 꾸준히 실천해 나가는 태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번 허벌라이프의 조사는 결국 대한민국 현대인들이 겪고 있는 건강 관리의 단면인 '높은 관심, 낮은 생활습관 실천율, 그리고 영양제 쏠림 현상'을 명확히 증명해 보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