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별 연구기관 역량 Top 10
글로벌 과학 연구 역량을 객관적으로 평가하는 권위 있는 지표인 '네이처 인덱스 2025'에서 중국이 압도적인 존재감을 드러냈습니다. 국제 과학계의 중심지로 부상한 중국은 올해 발표된 순위에서 국가별 종합 1위를 차지하며, 2년 연속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강의 과학 강국 자리를 굳혔습니다. 특히 기관별 순위에서는 상위 10위권 중 8곳이 중국 대학 및 연구기관일 정도로 독보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2025년 인덱스에 따르면, 중국과학원(CAS, Chinese Academy of Sciences)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세계 1위를 차지하며 글로벌 연구기관 중 최고의 자리를 지켰습니다. 세계 최고 명문으로 손꼽히는 미국 하버드대학교는 2위를 차지했으며, 그 뒤를 중국과학기술대(USTC), 저장대학교(Zhejiang University), 베이징대학교(Peking University)가 차례로 이었습니다.
이 외에도 난징대, 푸단대, 상하이교통대, 시안교통대 등 중국의 주요 대학들이 모두 상위권에 포함되며 중국의 '과학 굴기(科學崛起:우뚝 일어섬)'를 입증했습니다.
반면, 유럽의 전통 강자인 독일 막스플랑크 연구소는 지난해 4위에서 9위로 순위가 하락했고, 프랑스의 국립과학연구원(CNRS)은 13위로 밀려나며 처음으로 10위권 밖으로 떨어졌습니다.
안타깝게도 대한민국의 대학 및 연구 기관들은 이 경쟁에서 주요 순위권 진입에 실패했습니다. 상위 50위 안에 포함된 한국 기관은 전무했으며 100위권 내에 포함된 곳도 서울대학교(52위)와 카이스트(KAIST, 82위) 두 곳뿐이었습니다.
특히, 정부출연연구기관을 포함한 국가 주도의 연구 성과가 눈에 띄게 부진하다는 점은 향후 한국의 과학기술 경쟁력에 경고등이 켜졌음을 의미합니다.
이번 네이처 인덱스 결과는 단순한 학문적 순위가 아닙니다. 기초과학의 연구 성과는 상용화 기술의 뿌리가 되며, 결국 산업 경쟁력으로 직결됩니다. 중국의 이러한 과학기술 기반 확장은 향후 인공지능, 반도체, 바이오, 에너지 등 첨단 산업에서 글로벌 주도권을 더욱 강화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국제사회의 관심과 우려를 동시에 사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번 순위는 단순한 랭킹 발표를 넘어, 한국 과학기술계에 구조적 전환과 장기적 투자 전략의 필요성을 일깨우는 계기가 되고 있습니다. 세계는 이미 과학을 중심으로 치열한 국가 간 경쟁에 돌입했으며 과학기술 역량이 국가의 미래를 좌우하는 결정적인 변수로 작용하고 있는 지금, 한국이 다시 중심으로 올라서기 위한 장기적 전략 수립이 시급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