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구와 비 강남구가 절감하는 생활 만족도
인터넷 통신사 엘림넷의 설문 플랫폼 나우앤서베이가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12일까지 모바일 위치 인증을 거친 서울 시민 1,482명을 대상으로 '서울시 생활만족지수(LSI)'를 조사했습니다. 그 결과 서울시 평균 만족지수는 100점 만점에 70.75점이었습니다.
특히 서울 시민들이 체감하는 생활만족도가 집값 양극화가 심화된 강남 3구와 비인기 지역 간에 큰 격차를 보이며 부동산 가격에 따른 삶의 질 불균형이 현실화되고 있습니다.
조사 결과 서초구가 78.95점으로 1위를 차지하며 가장 높은 생활만족도를 기록했습니다. 그 뒤를 이어 광진구(77.91점)가 2위, 송파구(76.05점)가 3위에 올랐으며, 강남구(74.11점)는 4위였습니다.
소위 '마용성'으로 불리는 지역 중 성동구(73.56점)가 5위에 포함되면서 고가 주택 지역 및 그 인접 지역의 강세가 뚜렷했습니다.
특히 서초구는 주거환경(82.00점)과 문화생활(79.76점) 두 부문에서 모두 최고점을 기록했는데 이는 예술의전당 등 풍부한 문화시설과 양질의 주거 인프라 덕분으로 분석됩니다. 광진구는 주거 쾌적도(78.37점)와 생활환경(75.24점)에서, 송파구는 설문에 직접 포함되지 않은 전반적인 만족도를 반영하는 만족도 보정치(82.08점)에서 최고점을 받았습니다.
반면 강북구는 65.72점으로 25위(최하위)에 머물렀으며, 구로구(66.44점), 금천구(66.99점), 성북구(67.51점) 등 주로 서울 서남·북부권 자치구들이 하위권을 형성했습니다.
1위 서초구와 꼴찌 강북구의 점수 차이는 13.23점으로, 지역 간 생활만족도 격차가 상당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강북구는 맑은 공기와 저렴한 임대료가 장점으로 꼽혔지만 불편한 교통과 부족한 문화시설이 아쉬움으로 지적됐습니다. 구로구는 직주근접과 저렴한 생활비에도 불구하고 도로 정체, 소음, 미흡한 청결이 단점으로 꼽혔습니다.
서울시 전체로 볼 때 시민들은 대중교통, 생활편의 시설, 안전 및 청결에 대해 만족감을 표했으나, 높은 물가와 주거비, 교통혼잡, 주차난, 그리고 문화생활 부족에 대해서는 불만족스러워했습니다.
특히 자치구별 문화생활 점수 차이가 20.06점에 달해 문화 인프라 격차 해소가 서울시정의 시급한 과제로 조사 됐습니다.
권역별로는 서남·북부권은 문화시설 확충과 안전환경 개선이, 동남권은 주차난 해소와 물가 안정이 주요 과제로 꼽혔습니다.
이 설문 결과는 서울시의 지역 간 부동산 가격 차이가 단순한 경제적 격차를 넘어 실질적인 삶의 질 불균형으로 이어지고 있음을 명확히 보여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