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불 밝기와 빈곤층의 상관관계는?

최근 인도는 급속한 경제 성장을 이루고 있지만, 여전히 전체 인구의 10%가 빈곤층에 속합니다. 세계 부자 순위에서 미국과 중국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갑부를 보유하고 있는 동시에 극빈자도 많이 존재하는 이 나라는 심각한 빈부격차를 겪고 있습니다. 이런 인도는 빈곤층을 조사하는 방법 중에 야간 조명 밝기를 통해 지역의 빈곤도를 측정하는 지표가 있습니다. 즉, 경제적으로 빈곤한 지역일수록 야간에 조도 밝기가 약할 것이란 가정에서 이 지표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비슷한 방식이 과거 일제 강점기 시절에도 사용되었습니다. 당시에는 등불의 밝기나 종류를 조사하여 빈곤 지역을 파악했습니다. 특히, 1935년 조선총독부는 경상남도를 대상으로 12월 31일 밤에 각 지역에서 얼마나 많은 등불이 켜져 있는지를 기준으로 빈곤층을 조사했습니다.

통계 기록에 따르면 경상남도의 총 호수는 41만 4,992호였으며, 그중 조선인 호수는 39만 4,930호였습니다. 이 중 전기를 이용한 전등을 사용하는 가구는 단지 3만 3,700여 호로 전체의 8%에 불과했습니다. 나머지 90% 이상은 석유나 기타 등을 사용했으며, 등화를 전혀 사용하지 않은 극빈자층도 243호에 달했습니다.

이러한 통계 자료들은 당시 사회의 빈부 격차와 생활 수준을 여실히 보여주며 조선 백성들의 열악한 생활상을 엿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