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따 '다방'에서 커피 한 잔 어때?
요즘 포털 사이트에 '다방'을 검색하면, 부동산 앱이 가장 먼저 검색됩니다. 그러나 1960년대 70년대, 지금의 카페나 커피숍을 대신했던 '다방'이 있었습니다. 커피와 쌍화차, 홍차를 마실 수 있었던 다방은 그 시절 엄청난 인기를 누려 백서까지 발간될 정도였습니다.
1967년에 보사부(현 보건복지부)는 일반인 800명과 다방 경영자 27명을 대상으로 다방에 대한 통계조사를 실시했습니다. 조사 결과 전국적으로 3,447개의 다방이 있었으며, 그 중 서울에는 1,298개, 부산에는 400개의 다방이 번창하고 있었습니다.
다방을 찾는 손님들 중 60% 이상이 커피를 마셨고, 그 다음으로는 밀크와 홍차를 즐겼습니다. 이들은 대체로 30분에서 1시간 정도 머물렀다고 합니다. 주로 다방을 이용하는 사람들은 30~40대의 연령층이었습니다. 젊은 연인들의 데이트 장소, 예술인들의 아지트, 샐러리맨의 사랑방, 자칭 사장들의 사무실, 화장실을 공용으로 쓸 수 있었던, 다양한 역할을 했던 장소였습니다.
다방 출입 빈도에 관한 조사에서도 '일주일에 한 번 방문한다'라는 응답이 45%로 가장 많았습니다. 특히 공무원과 정당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하루에 한 번 이상 방문한다'라고 답했습니다.
대체로 이들은 퇴근 후 약 1시간 동안 다방에 머물다 집으로 돌아간다고 합니다. 하루 평균 100명 이상이 다방을 찾으며, 이들은 단순히 커피만이 아니라 경양식 메뉴를 원해 식사도 함께 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