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차례 대신 해외 여행?

올해 추석은 전통적인 명절의 모습에서 점차 변화하는 흐름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가족이 한자리에 모여 조상을 기리고 차례상을 차리며 명절의 의미를 되새기는 풍경이 당연시되었지만 최근에는 이러한 모습이 점차 줄어들고 있습니다.

명절의 형식적인 의례보다 개인의 여가, 휴식, 여행 등을 중시하는 추세가 확산되면서 추석의 풍경도 시대에 맞게 달라지고 있습니다.

롯데멤버스의 자체 리서치 플랫폼 '라임(LIME)'이 지난달 전국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추석 계획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러한 변화를 수치로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응답자의 64.8%가 “차례를 지내지 않겠다”고 답해, 지난해보다 무려 16.4%포인트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반면 차례를 지낸다고 응답한 사람들 중에서는 여전히 가족 중심의 명절 문화를 이어가는 모습도 엿볼 수 있습니다. 이들 중 67.6%는 온 가족이 모여 직접 음식을 만들어 차례를 지내겠다고 답했으며 23.9%는 각자 집에서 음식을 준비해 가져와 함께 지낼 예정이고 8.5%는 시중에서 판매하는 음식을 구입해 차례를 지내겠다고 밝혔습니다. 전통을 완전히 버리기보다는 시대의 흐름에 맞춰 보다 효율적이고 현실적인 형태로 명절 의례를 조정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성묘 계획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59.3%가 성묘를 갈 예정이라고 답했으며 시기별로는 추석 당일(20.7%)과 연휴 기간 중(35.5%)이 가장 많았습니다. 가족의 뿌리를 기리는 행위는 여전히 중요한 명절 의식으로 남아 있지만 그 방식과 시기는 개인의 일정과 생활 여건에 따라 다양하게 변하고 있습니다.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명절의 '여가 활용' 측면입니다. 추석 계획을 묻는 복수 응답 항목에서 '여행을 떠난다'는 응답이 47.4%로 1위를 기록, 응답자 절반 가까이가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국내 여행(30.5%)은 작년보다 20.6%포인트, 해외 여행(16.9%)은 10.5%포인트 각각 급증해 명절 연휴를 단순한 가족 행사에서 벗어나 '휴식과 재충전의 시간'으로 활용하려는 인식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여행 외에도 '고향이나 부모님 댁을 방문한다'(41.3%), '가정 내에서 휴식을 취한다'(41.3%)는 응답이 비슷한 비율로 나타났습니다. 즉, 이번 추석은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되, 보다 편안하고 개인 중심적인 방식으로 명절을 보내려는 경향이 두드러졌다고 할 수 있습니다.

종합적으로 볼 때, 이번 조사 결과는 명절 문화의 세대적 변화를 단적으로 드러내고 있습니다. 전통적 의례보다 휴식과 자기 시간을 중시하는 현대인의 가치관 그리고 실용성과 효율성을 중시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반영된 결과입니다.

앞으로도 이러한 변화는 더욱 가속화되어, 추석이 단순히 조상을 기리는 의례의 날을 넘어 가족, 휴식, 여행이 공존하는 새로운 형태의 명절로 자리 잡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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