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금 지급을 가장 많이 늦추는 보험사는?
2025년 상반기 국내 보험사들이 지급한 총 보험금 중 10분의 1에 가까운 금액이 법정 기한을 넘겨 지연 지급된 것으로 나타나 소비자 권익 침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금융감독원 통계를 기반으로 한 집계 결과에 따르면 총 10조 6,416억 원의 보험금 중 9,849억 원(9.3%)이 법정 기한을 넘겨 지연 지급됐습니다. 이것은 보험업계의 오랜 숙제인 보험금 지급 지연 문제가 심화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국내 보험업계의 전체 보험금 지급 지연율은 2020년 6.8%를 기록한 이래로 거의 매년 상승하며 심각성을 더하고 있습니다.
2022년: 8.4%, 2023년: 8.3% (일시적 소폭 하락),
2024년: 8.6%,
2025년 상반기: 9.3%
이러한 수치는 보험금을 제때 받지 못하는 소비자들이 꾸준히 늘고 있으며 보험금 지급의 신속성과 적정성에 대한 보험사의 책임 이행에 의문이 제기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전체 보험사의 지급 지연율 상승 추세 속에서 특히 생명보험사의 보험금 지급 지연 문제가 손해보험사에 비해 훨씬 두드러지게 나타났습니다. 2025년 6월 기준으로 손보사의 지급지연율은 8%인 반면, 생보사의 지급지연율은 20%로 두 배 이상을 기록했습니다.
21개 생명보험사 중에서는 보험금 지급 지연율이 50%를 상회하는 곳이 다수 나타나 회사별로 심각한 편차를 보였습니다.
상반기 동안 지급 지연율이 가장 높았던 세 곳의 생명보험사는 지급된 보험금의 절반 이상을 법정 기한을 넘겨 지급했습니다.
| 순위 | 생명보험사 | 지급 지연율 | 지연 지급액 | 총 지급액 |
| 1위 | KDB생명 | 52.9% | 37억 원 | 70억 원 |
| 2위 | 신한라이프 | 52.8% | 469억 원 | 889억 원 |
| 3위 | iM라이프 | 50.0% | 4억 원 | 8억 원 |
KDB생명이 지급한 70억 원 중 37억 원, 신한라이프는 889억 원 중 469억 원이 지연 지급되어 두 회사 모두 약 53%에 달하는 지연율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보험금 청구 건의 상당수가 지급 심사 장기화 또는 지연 사유에 노출되었음을 의미하며 소비자들의 금융 불편을 야기하고 있습니다.
반면, 상대적으로 지급 지연율 관리가 우수했던 생명보험사들도 있었습니다.
- 라이나생명: 총 1,838억 원 중 83억 원이 지연 지급되어 4.5%의 가장 낮은 지연율을 기록했습니다.
- 한화생명: 7.1%의 지연율을 보였습니다.
- 처브라이프생명: 10.0%의 지연율로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을 유지했습니다.
이러한 극단적인 격차는 보험사별 보험금 심사 시스템, 프로세스의 효율성, 고객 대응 수준 등에 상당한 차이가 있음을 보여주며 소비자들은 보험 가입 시 지급의 신속성 또한 중요한 고려 요소로 삼아야 할 필요성이 있습니다. 보험금 지급 지연은 소비자의 유동성 및 재정 계획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만큼 금융당국의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보험사들의 자발적인 개선 노력이 필수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