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부동산 시장, 하락 전환 신호탄 떴다
서울 주택시장이 6월 27일 고강도 대출 규제 시행 이후 빠르게 냉각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규제 직전까지 이어졌던 고가 대단지 아파트 중심의 가격 상승세가 꺾인 모습입니다.
KB부동산이 발표한 '7월 전국 주택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을 포함한 전국 고가 단지 아파트 50지수는 상반기에 4.49%라는 역대급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정부의 수도권 주택담보대출 한도 제한 등 강력한 규제가 적용되면서 7월에는 상승폭이 2.49%로 크게 축소됐습니다.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올해 4월 13억 2,965만원에서 3개월 만에 다시 14억 572만원을 넘어섰지만 전월 대비 상승률은 1.28%에 그쳐 상승세가 둔화됐습니다. 더욱이 이달 서울의 매매가격 전망지수는 98.0을 기록하며 지난달(133.9) 대비 35.9포인트(p) 급락했습니다. 이는 2013년 통계 작성 이후 월간 기준 최대 낙폭으로, 시장이 '하락 전환'될 수 있다는 신호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전국 주택 매매가격은 전월 대비 0.16% 상승했으며, 이 중 아파트가 0.21%, 단독주택이 0.06%, 연립주택이 0.02% 올랐습니다. 서울은 14개월 연속 매매가격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으나, 이달 변동률 (0.80%)은 전월 (0.93%)보다 둔화된 모습을 보였습니다.
서울 자치구별로는 강동구 (2.54%), 성동구 (2.33%), 양천구 (1.65%), 마포구 (1.51%), 송파구 (1.30%) 등 주요 단지들이 1%가 넘는 상승률을 보였고, 가격이 하락한 구는 없었습니다.
서울의 강남 11개 구 평균 매매가는 17억 6,410만 원, 강북 14개 구는 10억 364만 원으로 지역별 가격 격차가 더욱 벌어졌습니다. 서울 상위 20% 아파트 평균 가격은 32억 1,348만 원까지 치솟은 반면, 하위 20%는 4억 9,192만 원으로 '아파트 가격 양극화'가 심화되는 양상을 보였습니다.
경기도의 주택 매매가격 변동률은 0.16% 상승을 기록했으며, 과천 (2.76%), 성남 분당구 (1.63%), 용인 수지구(1.35%) 등 일부 지역에서 강세를 보였습니다. 반면 이천, 고양 일산, 평택 등은 하락세를 나타냈습니다. 인천은 -0.05%를 기록하며 8개월째 하락세가 지속되었고, 지방 광역시 역시 대구 (-0.10%), 대전 (-0.19%), 광주는 보합 또는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오직 울산 (0.18%)만이 5개월째 상승세를 이어갔습니다.
한편 전국 주택 전세가격은 전월 대비 0.08% 올랐습니다. 서울 주택 전세가 (0.25%) 상승폭은 전월 (0.29%)보다 소폭 줄었지만, 하락한 자치구는 없었습니다. 강동구 (0.79%), 송파구 (0.75%), 관악구 (0.63%) 등지에서 두드러진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경기도는 0.12% 상승했으며, 과천 (0.95%), 수원 장안구 (0.70%), 용인 수지구 (0.68%) 등 일부 지역이 상승했습니다. 반면 고양 일산동구, 평택, 시흥 등은 전세가격이 하락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