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2분기 지역경제 성장률 0.4%
2025년 2분기, 우리 지역 경제는 여전히 침체의 그림자에서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성장률은 0.4%에 머물며 두 분기 연속 1%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가장 큰 원인은 건설업의 깊은 불황이었는데, 전국적으로 고르게 영향을 미치며 대구와 전남 같은 일부 지역에서는 20% 가까운 급락을 보였습니다.
다행히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제조업과 서비스업이 버팀목이 되며 전체 경제의 추락을 막았지만 권역별로는 뚜렷한 온도 차가 드러났습니다.
수도권은 성장세를 보인 반면, 호남과 동남권은 역성장을 기록하는 등 지역 경제의 양극화가 뚜렷하게 드러난 분기였습니다.
권역별 성장세를 보면 지역별 편차가 뚜렷했습니다. 수도권은 1.6% 성장하며 비교적 선방했고, 대경권도 0.1%로 근소하게 플러스 성장을 기록했습니다. 그러나 호남권은 -2.0%, 동남권은 -1.0%, 충청권은 -0.4%로 모두 역성장을 면치 못했습니다. 일부 권역의 성장에도 불구하고, 전국적으로는 침체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가장 큰 원인은 역시 건설 경기 불황입니다. 2분기 건설업 지역내총생산(GRDP)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0.8% 감소했습니다. 통계 작성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던 지난 1분기(-12.4%)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감소 폭입니다.
특히 2024년 2분기부터 무려 5분기 연속 하락세를 보이며 올해 들어서는 두 분기 연속 두 자릿수 감소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권역별로는 대경권이 -18.5%, 호남권이 -15.6%로 가장 큰 타격을 받았습니다. 수도권(-9.5%), 동남권(-8.1%), 충청권(-8.0%) 역시 모두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며 예외가 없었습니다.
시도별로는 대구가 무려 -20.3%로 가장 큰 감소폭을 보였고, 전남(-18.1%), 경북(-17.5%)도 크게 줄었습니다. 반면, 부산(-3.1%), 서울(-3.7%), 인천(-5.9%)은 감소 폭이 비교적 완만했습니다.
다행히도 제조업과 서비스업이 일부 버팀목 역할을 했습니다. 광업·제조업 GRDP는 2.0% 증가하며 전분기(0.4%)보다 증가 폭이 확대되었습니다. 특히 메모리 반도체 수출 증가가 주요 원인으로 꼽힙니다. 수도권(4.5%)과 대경권(4.4%)은 반도체와 전자부품 생산 증가 덕분에 큰 폭의 성장을 기록했지만, 동남권(-1.7%)과 호남권(-1.5%)은 오히려 감소세를 보이며 대조를 이뤘습니다.
서비스업 GRDP도 개선세를 보였습니다. 2분기 서비스업은 전기 대비 1.2% 성장하며 직전 분기(0.6%)의 두 배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특히 눈에 띄는 점은 도·소매업이었습니다. 2023년 2분기 이후 무려 8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이어왔던 도·소매업이 이번에 0.6% 증가로 전환하며 오랜 침체에서 벗어났습니다.
서비스업 성장세는 수도권(1.8%), 충청권(1.2%), 동남권(1.0%)에서 두드러졌습니다. 금융·보험업, 공공행정, 보건·복지 분야가 호조를 보인 덕분입니다. 그러나 대경권(-0.3%)과 호남권(-0.2%)은 부동산 및 사업서비스업 위축으로 역성장을 기록하며, 서비스업에서도 지역별 불균형이 더욱 두드러졌습니다.
종합적으로 보면, 2025년 2분기 지역 경제는 건설업 부진이 계속된 가운데,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제조업과 서비스업이 일부 하락세를 완화한 구조였습니다. 그러나 지역별로 성장과 침체의 차이가 크게 벌어지고 있어, 경제 양극화와 구조적 불균형 심화가 중요한 과제로 남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