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소설가들이 뽑은 올해의 소설

가장 날카로운 시선으로 세상을 읽어내는 소설가들이 직접 뽑은 '올해의 문장'들은 무엇일까요?

교보문고가 10회째 이어오고 있는 '2025 소설가 50인이 뽑은 올해의 소설'은  창작자들이 동료의 치열한 사유와 문학적 성취에 보내는 가장 뜨거운 찬사이자 고백입니다.

문학의 최전선에 서 있는 50인의 작가가 2024년 11월부터 2025년 10월까지 출간된 95권의 작품 중 엄선한 지금 우리가 반드시 읽어야 할 한국 문학의 지도를 소개합니다.

※소설 창작자이자 독자이기도 한 소설가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소설을 1권부터 5권까지 추천받아 목록을 정리했습니다. 추천 대상은 2024년 11월부터 2025년 10월까지 출간된 국내외 소설이며 장르는 구분하지 않았습니다.

1. 흔들리지 않는 문학적 신뢰, 김애란의 <안녕이라 그랬어>

2025년 소설가들이 가장 많이 선택한 올해의 소설 1위는 김애란 작가의 소설집 <안녕이라 그랬어>가 차지했습니다.

김애란 작가는 2017년 <바깥은 여름>, 2024년 <이중 하나는 거짓말>에 이어 2025년에도 정상에 오르며 독자와 평단뿐 아니라 동료 작가들에게도 '대체 불가능한 신뢰'를 받는 작가임을 다시 한번 증명했습니다.

·작품 세계:8년 만에 묶어낸 이번 소설집은 '공간'을 매개로 벌어지는 인간의 갈등과 딜레마를 한층 깊어진 시선과 유려한 문학적 언어로 포착해냈다는 찬사를 받았습니다.

·수상 소감:김 작가는 "나이 들어 좋은 점 중 하나는 모든 일에 감사의 크기가 달라지는 것"이라며 "가까우면서도 늘 어렵게 느껴지는 동료 소설가들의 격려에 깊이 감사한다"는 겸손하고도 따뜻한 인사를 전했습니다.

2. 독창적인 상상력의 정점, 구병모의 <절창>

2위는 서사의 경계를 허무는 구병모 작가의 <절창>입니다. 특유의 단단한 문체와 실험 정신으로 무장한 이 작품은 '타인'이라는 거대한 텍스트를 이해하려는 시도를 기이하면서도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로 풀어냈습니다.

·문학적 성찰:타인을 이해하는 행위의 가능성과 불가능성을 집요하게 파고든 서사는 동료 작가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습니다.

·수상 소감:구 작가는 슬럼프의 시기를 고백하며 "동료들의 응원 덕분에 다음 해를 향해 한 발 더 내딛을 용기를 얻었다"며 창작의 길을 멈추지 않겠다는 의지를 밝혔습니다.

3. 한국 문학의 허리와 미래를 잇는 공동 3위와 4위

올해는 특히 중견 작가들의 건재함과 신진 작가의 약진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점이 특징입니다.

공동 3위 (4작품):

·정이현 <노 피플 존>:도시의 일상 속 숨겨진 균열을 포착.

·이기호 <명랑한 이시봉의 짧고 투쟁 없는 삶>:특유의 풍자와 해학으로 그려낸 삶의 비애.

·김혜진 <오직 그녀의 것>:타인에 대한 서늘하고도 맑은 시선.

·성해나 <혼모노>:개성 넘치는 캐릭터와 강렬한 서사로 '새로운 세대의 리얼리즘'을 열었다는 평가.

▪공동 4위 (2작품):

·윤성희 <느리게 가는 마음>

·편혜영 <어른의 미래>

4. 자기 갱신이 일궈낸 한국 문학의 영토

이번 선정 결과에서 주목할 점은 정이현, 이기호, 김혜진, 윤성희, 편혜영 등 중견 작가들의 작품들이 동시대 소설가들에게 많은 호응을 얻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합니다. 이들이 멈추지 않고 발표하는 수작들은 한국 문학이 정체되지 않고 끊임없이 새로운 영역으로 확장되고 있다는 가장 강력한 증거가 됩니다. 동료 소설가들의 지지는 창작자들에게는 다시 쓸 수 있는 용기를 독자들에게는 믿고 읽을 수 있는 지표를 제공합니다.

올겨울 문학의 온도를 높여줄 이 95권의 리스트 속에서 당신의 마음을 두드릴 단 한 권의 소설을 만나보시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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