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1년, 소재폭 넓어진 한국 영화
요즘 넷플릭스와 같은 OTT 플랫폼이 대세로 떠오르면서 극장 산업은 심각한 불황을 겪고 있습니다. 해마다 영화관을 찾는 관객 수는 줄어들고 있으며, 그 여파는 국내 영화계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국 영화계에도 찬란한 전성기가 있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지금으로부터 44년 전인 1981년, 국내 영화 산업은 활기를 띠며 큰 호황을 누렸습니다. 그해 제작된 한국 영화는 총 88편에 달했으며, 작품성과 대중성을 고루 갖춘 영화들이 관객의 사랑을 받았습니다.
당시 화제작으로는 '만다라', '어둠의 자식들', '피막', '세 번의 짧게 세 번은 길게', '앵무새 몸으로 울었다', '초대받은 사람들', '저 높은 곳을 향하여', '자유부인81',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공', '그대앞에 다시서리라', '도시로 간 처녀' 등이 있습니다. 이들 영화는 성인 취향의 드라마부터 예술성이 뛰어난 작품들까지 다양하게 혼재하며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1981년, 국내에서 10만 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한 한국 영화는 총 8편이었으며, 그중 '자유부인81'은 38만 8,000명이라는 최고 관객 수를 기록했습니다. 이어 '어둠의 자식들'은 25만 1,000명, '저 높은 곳을 향하여'는 20만 1,000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에 성공했습니다.
외화 부문에서는 로저 무어 주연의 '007 문레이커'가 38만 명의 관객을 동원했고, '벤허'는 31만 명을 기록했습니다. 이 외에도 '끝없는 사랑', '13일의 금요일', '차타레 부인의 사랑', '비도권운산', '캐논볼', '라스트찬스' 등이 20만 명 이상의 관객을 모으며 큰 관심을 받았습니다.
당시 가장 활발히 활동한 배우는 장미희 씨로, 무려 7편의 영화에 주연으로 출연하며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했습니다. 그 뒤를 이어 이영하와 윤일봉 씨가 다수의 작품에서 활약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