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8년, 서울대 많이 보낸 고교는?
1970년대에도 서울대학교에 들어가는 것이 개인의 영광을 넘어 출신 학교와 지역 전체의 큰 경사였습니다. 하지만 특정 명문고 출신들이 서울대에 너무 많이 합격하면서 생기는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고교 평준화 정책이 도입되었습니다. 이 정책이 시행된 1978년에는 서울대 합격생 중 지방 출신 학생의 비율이 점차 늘어나던 시기였습니다.
조선일보 1978년 2월 12일자 기사를 보면, 당시 서울대 신입생 3,301명 중 서울 출신이 55.5%, 지방 출신이 45.5%를 차지했습니다. 평준화 정책 이후 서울 출신 합격률이 계속 낮아졌다고 합니다.
특히 주목할 점은, 그해 서울대에 가장 많은 학생을 보낸 고등학교가 전주고(181명)였다는 사실입니다. 이어서 경북고(151명), 광주일고(138명), 대전고(127명), 마산고(91명) 등 지방 명문고들이 상위권을 차지했습니다.
지역별 합격생 수를 보면, 서울(1,831명)이 여전히 가장 많았지만, 경북(268명), 부산(236명), 전북(176명), 전남(167명), 경남(152명), 충남(135명), 경기(128명), 강원(112명), 충북(66명), 제주(29명) 순으로 지방의 약진이 두드러졌습니다.
시간이 흘러 2024년 현재 서울대 합격생 분포는 또 다른 변화를 보입니다. 여전히 서울 지역 합격생이 가장 많지만, 그 비율은 과거보다 줄어들었습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서울: 1,306명 (35.4%), 경기: 903명 (24.5%), 대구: 173명 (4.7%), 인천: 173명 (4.7%), 부산: 147명 (4%), 대전: 136명 (3.7%), 경남: 133명 (3.6%), 충남: 116명 (3.1%), 경북: 107명 (2.9%), 광주: 96명 (2.6%), 충북: 74명 (2%), 세종: 70명 (1.9%), 전북: 63명 (1.7%), 강원: 52명 (1.4%), 울산: 50명 (1.4%), 전남: 49명 (1.3%), 제주: 37명 (1%) 입니다.
1978년과 비교했을 때, 서울의 비중은 줄고 경기도의 합격생 수가 크게 늘어난 점이 눈에 띕니다. 또한, 지방 광역시들이 고르게 분포하며 서울대 합격생을 배출하고 있습니다.
고교 평준화 이후 서울대 합격생 분포가 얼마나 역동적으로 변화해왔는지 알 수 있습니다. 이 변화는 우리 교육 환경의 여러 측면을 보여주는 흥미로운 지표가 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