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수입이 어느 정도 돼야 만족했을까? -1970
1970년대 대한민국, 당시 서민들의 '행복 가이드라인'은 어땠을까요? 서울대학교 대학원 이기춘 씨의 석사 학위 논문을 바탕으로 재구성한 '1970년판 행복의 경제학' 보고서를 소개합니다.
1970년 "7인 가족, 월 10만 원이면 부러울 게 없다"
오늘날 7인 대가족이 한집에 사는 풍경은 상상하기 어렵지만 1970년대만 해도 평균 6~9명의 식구가 북적이는 가정이 흔했습니다. 이 대가족이 물질적 부족함 없이 '행복'을 느끼기 위한 최적의 예산은 얼마였을까요?
◎ 가정 경영 성적표: "돈이 많을수록 무조건 행복할까?"
당시 자료는 소득 수준에 따라 6개 그룹을 나누어 가정 경영 점수를 매겼습니다.
◎ '상위 1%의 삶', 월 10만 원의 위력
가장 높은 점수(70점)를 받은 월수입 8~10만 원 가정의 라이프스타일은 당시 모든 이들의 워너비였습니다.
- 저축의 여유: 수입의 5%를 꾸준히 저축하며 미래를 설계합니다.
- 문화생활: 주부는 단순히 살림만 하는 게 아니라 강연회나 연구회에 다니며 자기 계발을 합니다.
- 여가의 즐거움: 7명의 식구가 먹고사는 것을 넘어 '여가'를 위해 지출할 여력이 있습니다.
- 심리적 안정: 남편의 직업 만족도가 높고, 가족들이 "물질적 부족함이 없다"고 느낍니다.
흥미로운 점은 소득이 가장 높은 제6그룹(10만 원~40만 원)의 점수입니다. 돈은 훨씬 많았지만 경영 점수는 67점으로 5그룹보다 낮았습니다. 경제 수준이 높을수록 만족도가 비례해서 오르다가 어느 지점에 이르면 한계에 부딪힌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 현실은 '바가지 긁기'와 '불만'의 연속?
논문은 냉정한 현실도 꼬집었습니다. 조사 결과 가장 이상적인 행복을 누리는 5그룹(8~10만 원)은 비중이 가장 적었습니다.
대부분의 가정은 3만 원~5만 원(제3그룹) 구간에 몰려 있었고 2만 원도 못 버는 가정도 수두룩했습니다. 대다수의 가정이 그보다 적은 수입으로 생계를 꾸리고 있는 것이 당시의 현실이었으며 기사는 이러한 '이상적인 수입과 현실의 괴리'가 가정 내 불만과 갈등(바가지 긁기)의 원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