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년대 후반, 한국에 컴퓨터 8대?

우리나라에 컴퓨터가 처음으로 도입된 시기는 1960년대 후반입니다. 1967년에 통계국이 인구센서스 통계를 처리하기 위해 IBM 1401을 도입한 것이 그 시작입니다. 기존의 주판과 카드 작업만으로는 인구 조사 업무를 감당하기 어려웠기 때문이죠.

그 시절, 컴퓨터가 다가올 시대의 방향을 결정짓는 중요한 도구라는 점에 대해 누구나 동의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던 우리나라에서는 컴퓨터 보급은 지지부진하기만 했습니다.

1969년 기록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사용하고 있는 컴퓨터는 과학기술처, 한국은행, 보건사회부, 육군 본부, 금성사 등 6개 기관에 8대밖에 없었다고 합니다.

당시 미국이 보유한 5,000대와 일본의 2,000대에 비하면 이는 매우 적은 숫자일 뿐만 아니라, 그 중에서도 실제로 작동하는 컴퓨터는 단지 5대에 불과했다고 합니다. 나머지 3대는 기술 인력의 부족과 기종 선택의 실수로 인해 전혀 작동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특히 모 제약회사에서는 컴퓨터 기종을 잘못 선정해 당시 3,000만원이란 거금을 손해보기도 했습니다.

지금은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지만, 컴퓨터가 처음 도입되던 시기에는 수많은 에피소드와 해프닝, 그리고 웃지 못할 사연들이 많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