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년대 대학생들 취업문은?

예나 지금이나 대학교를 졸업하고 취업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지금도 많은 대학생들이 졸업 후 취업난에 허덕이지만 여전히 곤궁의 시대를 살았던 1960년대에도 취업은 만만찮은 현실이었습니다. 당시 대학교를 '고등유민양성기관' 이라고 꼬집기도 했지만 비싼 등록금을 대느라 애지중지하던 소까지 팔아야 했기에 '우골탑'이라 부르던 시절입니다.

조선일보 1965년 2월 4일 자 기사에 따르면 대학 졸업생 가운데 10명 중 4명만 취업을 했다고 하네요. 당시 공채로 대학 졸업생을 채용한 경우는 1천 명 안팎에 불과했습니다. 때문에 졸업생들이 일자리를 얻기 위해선 30:1의 경쟁률을 뚫어야 했습니다.

실제 조사에 따르면 1964년 대학 졸업생 2만 8,595명 가운데 취업자는 39%인 1만 1,085명이었습니다. 그나마 취업에 유리한 학과는 농림학계, 체육계, 공학계, 의약학계, 사회과학계, 사범계였습니다.

당시에 대학 축산학과 경쟁률이 18:1이었다는 것을 비추어 볼 때 농림학계가 취업에 유리했음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제조 및 건설업종 취업자 수는 다른 업종에 비해 미미했는데 우리나라 산업 구조가 제조업의 기반이 미약했던 시기임을 알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