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8년, 당시 중산층의 삶은?

1948년, 해방이 가져온 자유에도 불구하고 우리 국민들의 생활은 참 많이 힘들었습니다. 36년간의 일제 수탈에 시달린 나머지 당시 우리 국민들은 빈곤하고도 곤궁한 삶을 살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 당시,  특히 중산층의 삶에 대한 구체적인 데이터를 담은 통계자료가 있습니다.

서울의 모 대학 연구팀이 5인 가족을 둔 봉급생활자 100명을 대상으로 한 주간 생활을 면밀히 조사하여, 그 결과를 1948년 10월 1일 자 동아일보에 발표한 바 있습니다.

당시 기사에 따르면 세대별 평균 한 달 생활비는 최저 1만 4,530원에서 최대 2만 2,000원이었습니다. 하지만 정상적인 한 가정의 수입은 평균 5,000원에 불과했다고 하네요. 때문에 빚을 진 가정이 많았습니다. 조사 대상 100명 중 부채가 있는 가정이 83명이며, 부채는 평균 4,000원이었다고 합니다. 게다가 돈을 갚지 못해 가옥을 저당잡힌 사람도 58명이었습니다.

생활비를 충당하기 위해 당시 배급 물자 판매를 부업으로 하는 경우가 많았는데요. 100명 중 73명이 배급 물자 판매로 부족한 생활비를 마련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연료를 준비한 가정은 61명에 불과했습니다.

당시 이 조사는 그래도 서울에 거주하는 중산층의 생활을 묘사한 것이라 그래도 ‘살만한 사람들의 통계’였습니다. 그러니 대다수 가정들은 상당한 경제적 결핍에 시달리는 빈곤층이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사진:국가기록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