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91년 냉면 가격, 지금 물가로 환산하면?

최근 들어 고금리 여파로 물가가 크게 올랐습니다. 물가가 오르면 그만큼 서민들의 가계가 힘들어지는데요. 그렇다면 지금으로부터 130년 전 물가는 어땠을까요?

1891년 한양시절 물가를 보여주는 기록이 있습니다. 궁궐 등에 그릇을 납품하던 지(池)씨가 쓴 '하재일기'에 기록이 나와있습니다. 당시 지씨는 서울 인사동에서 하숙을 하면서 매일매일 우리 일상사와 관련된 다양한 분야에 관한 일기를 남겼습니다.

당시 기록을 보면 흔히 요즘 백반이라 할 수 있는 장국밥이 5~6전이었다고 합니다. 요즘으로 치면 8,000~9,000원 정도 되는 건데요. 냉면 한 그릇이 1냥이니 요즘 돈으로 환산하면 16,000원입니다.

재미있는 비교들을 더 살펴볼게요. 당시 가마꾼을 부르는 값은 2냥 4전에서 9냥까지입니다. 요즘으로 환산하면 4만 원에서 14만 원이니 꽤 비싼편이네요. 술값은 탁주 한두 잔 비용이 4~5전이니 요즘 소주 2병 값(8,000원) 정도 되는 금액입니다. 쌀 한 섬은 180kg인데 당시 돈 215냥이라고 한다면 요즘 화폐가치로 344만 원입니다. 2023년 현재 쌀 80kg 기준 물가가 20만원 정도 되니 180kg이면 50~60만 원 수준입니다. 당시 쌀이 주식이다 보니 요즘 시세로 보면 당시 쌀값이 꽤 비싼 편입니다.

인건비는 어떨까요? 밭을 가는데 드는 품삯은 2냥이에요. 요즘 시세로 3~4만 원꼴입니다.  요즘 일용직 근로자 일당이 10만 원 정도라고 보면 저렴한 편입니다. 장례식이나 결혼식에 부조하는 비용은 10냥입니다. 요즘 시세로 16만 원 정도 되는 셈이네요. 관상보는 비용도 5냥이라치면 8만 원 정도 되는 비용이고요. 이자는 월 3푼 선이자, 연리 36%에 해당합니다. 상당히 비쌌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