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칠세부동석은 좋은 풍속?
요즘 MZ세대가 보여주는 행동 양식과 가치관은 종종 기성세대를 놀라게 합니다. 그러나 과거에도 기성세대는 젊은 세대의 변화된 가치관에 당혹감을 느끼곤 했습니다.
한국행동과학연구소에서 약 10년에 걸쳐 '한국인 가치관의 변화'를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이 내용은 1971년에서 10여 년이 지난 1980년의 결과를 비교한 것입니다. 조사 대상은 가정주부로 한정되었으며, 따라서 전체 한국인의 의식을 완전히 반영하지는 않았습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가정'이라는 항목에서 가장 두드러진 변화를 관찰할 수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결혼에 관한 질문 중 "부모가 반대해도 본인이 좋으면 해야 한다"는 의견에 대해 1971년에는 57%만이 동의했으나, 1980년에는 그 비율이 68%로 크게 상승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농촌 지역 응답자들이 이 질문에 대해 73%가 긍정적인 답변을 하여 도시 주부들보다 더 적극적인 결혼관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재산 문제와 관련해서도 '딸에게도 재산을 물려줘야 한다'는 의견에 대한 찬성 비율이 1971년에는 69%였으나, 1980년에는 79%로 증가하여 보다 진보적인 견해가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또 다른 흥미로운 조사 결과로는 '조상의 제사는 3, 4대까지 지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한 찬성 비율이 1971년에는 64%였던 것이 1981년에는 54%로 감소했습니다.
사회적 가치관에 대한 흥미로운 질문들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사람을 고용할 때 지역 출신을 선호하는 것이 좋다'는 의견에 대해 1971년에는 53%가 찬성했지만 1980년에는 그 수치가 32%로 크게 감소했습니다.
또한, '연장자를 우대해야 한다'는 응답은 1971년에 39%였으나, 1980년에는 오직 27%만이 동의했습니다.
반면에 '남녀칠세부동석'에 대해서는 1971년 조사에서 36%가 '우리의 좋은 풍속이다'라고 답했지만, 1980년 조사에서는 그 비율이 40%로 증가하여 보수적인 견해가 오히려 더 강해졌음을 보여줬습니다.